12월 인하 vs. 동결 확률 '50대 50'
데일리·카시카리·무살렘·헤맥 등 위원들 '신중' 강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노동시장 상대적 안정 신호를 이유로 추가 완화에 점차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기정 사실로 여겨지던 12월 금리 인하 전망에 금이 가고 있다.
지금까지 연준 금리 인하를 강력히 지지해온 메리 데일리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가 13일(현지시간) 다음 정책회의 전에 내릴 어떠한 결정도 "시기상조"라고 언급해 전망에 드리운 짙은 안개를 시사했고, 같은 날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 대다수가 '신중'을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행사에서 "열린 마음으로 보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며, 동료들과 토론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엔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에 큰 악화가 확인되지 않는 한, 특히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관련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정책을 더 완화하는 데는 신중할 것"이라며, 정책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올해 금리 인하에 모두 찬성했던 콜린스의 솔직한 발언은 연준 내 분열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합의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확률을 50.7%로 반영 중이다. 이는 금리 동결 기대치인 49.3%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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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 카시카리 "12월 결정에 유보적"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도 데일리 총재와 마찬가지로 불과 몇 달 전 올해 말까지 세 번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으나,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금리 인하에는 반대했으며 12월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 유보적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약 3%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일부 분야는 견조하지만, 일부 노동시장 부문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10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달 연준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자료에 따라 금리를 인하할 근거를 제시할 수도 있고, 유지할 근거를 제시할 수도 있다. 결국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무살렘 "인플레 억제에 집중해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무살렘 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는 노동시장 지원을 위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정책금리를 제한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인디애나주 에번스빌에서 열린 행사에서 "더 완화 정책을 펼칠 여지가 제한적이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현재 연준 금리 수준이 '약간 제한적(modestly restrictive)'과 '중립(neutral)' 사이에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도 노동시장에는 일정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헤맥 "인플레 억제 위해 금리 동결해야"
베스 헤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 인플레이션 억제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맥 총재는 이날 피츠버그 경제클럽에서 열린 파이어사이드 채팅에서 "전반적으로 보면, 목표치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어느 정도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 상황에는 우려가 있지만, 고인플레이션이 특히 저소득·중간소득층에 부담을 준다는 과거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헤맥 총재는 현재 금리가 "거의 제한적이지 않거나 제한적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이른바 중립금리(neutral rate)에 대한 자신의 추정치는 19명의 연준 인사 추정치 상단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한 헤맥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흡수했지만, 앞으로는 증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