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日 천만 감독' 이상일 "쉬운 조건 아니었지만 20년만의 대흥행"

기사입력 : 2025년11월14일 17:56

최종수정 : 2025년11월14일 20:0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가 1207만 관객 돌파, 흥행 수익 170억엔을 넘어서며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상일 감독은 14일 '국보' 개봉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서 대흥행한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을 말했다. 영화는 일본의 전통예술 '가부키'의 세계, 특히 온나가타(여자 역할을 하는 남자 배우)의 인생을 깊이 조명한 작품으로 혈통으로 전승되는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 '국보'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의 삶을 그려냈다.

영화 '국보'의 이상일 감독. [사진=(주)미디어캐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관객들을 한 차례 만났지만, 페스티벌 성격이었고 따뜻한 영화팬들을 만난 느낌이었어요. 개봉은 또 다르니까 진지하게 느껴집니다. 일본에서 듣기로는 한국에 영화관 가는 관객들이 줄어든 시기인데다, 일본의 전통 예술을 다룬 영화라 접근하기 어떨지 걱정도 있지만 취재진이 잘 전달해주실 거라 믿어요."

이날 일본에서 1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역대 실사 흥행 1위 영화의 매출 스코어를 곧 뛰어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상일 감독은 "굉장하다. 20년 만에 그 숫자가 나왔다"면서 믿어지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그간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주로 사랑받았고 실사는 좀 어려운 상황이었죠. 일본에서 역시 쉬운 조건은 아니었어요. 액션도 아니고 TV드라마가 영화화된 것도 아니어서 정보가 적은 상태로 휴먼 드라마를 보는 것에 한계가 있었을 수도 있다 생각해요. 그래도 그걸 뚫고 나가는 작품의 힘이 있었고 이런 작품을 사람들이 원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죠. 이것이 관객들의 힘이고 관객들의 보는 눈이 깊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 '국보'의 한 장면. [사진=NEW]

주인공 키쿠오(요시자와 료)는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가부키 집안으로 들어가 자라며 온나노코를 수련하게 된다. 정식 혈통인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와 친구처럼 자라 핏줄을 뛰어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키쿠오는 무대에 오르기 전 불안한 마음으로 떨며 슌스케에게 "네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핏줄에 집착하다가도 좌절하고 결국 '국보'의 반열에 오른다.

"가부키 배우가 안하고 영화 배우가 이 역할을 하냐는 얘기가 좀 있었어요. 반드시 영화 배우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증명됐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순간도 있었죠. 키쿠오가 '소네자키 심중'에서 오하츠 역할을 처음으로 했을 때, 그 장면에서 가부키를 잘 연기했다기보다 의상과 기쿠오의 내면, 고통, 기쁨, 감정들을 카메라로 포착할 수 있었어요. 그 순간 이건 영화배우가 해야할 것이었음을 확신한 순간이었고 연기한 본인과 스태프들도 똑같이 실감할 수 있었죠."

일본에서 가부키가 여전히 사랑받는 전통 예술 가운데 하나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관객 수가 줄어들고 위기를 맞기도 했다고.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가 흥행하면서 가부키 업계에서도 작품의 후광으로 젊은 관객들이 유입되고, 영화 역시 좋은 평을 얻기도 했다.

"영화 자체도 하나의 가부키 무대, 오페라를 보는 것 같은, 장대한 서사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필요했어요. 무대 신과 일상 드라마 신이 이어지길 바랐고, 배우들의 삶은 일상적이지만 무대도 삶의 하나라는 식으로 감정이 연결되게 만들어야 해서 그런 가부키 작품의 곡과 장면을 뽑았습니다. 업계의 협조에 대해선 말하기가 어렵군요. 영화와 가부키를 모두 하고 있는 회사가 있지만 거기서 우리 영화를 배급하진 않았습니다. 가부키 배우들을 귀중하게 생각해서 혹여 이상하게 표현할까봐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완성되고 나서 반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가부키 배우들도 SNS나 유튜브로 좋은 소감을 올려줬고 그것이 또 흥행에도 좋은 바람을 일으켜줬다고 생각해요."

영화 '국보'의 한 장면. [사진=NEW]

일본에서도 전통 예술의 한 분야로서 확고한 존재감을 지켜온 가부키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 영화에 역시 그런 면이 상당 부분 담겼고, 일본 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이상일 감독은 "온나가타가 여자를 흉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가부키의 요소 중에서도 집중했던 부분들을 짚었다. 

"온나가타는 어떤 상상 속에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동작이나, 형태를 말하는데 실제로 온나가타가 하는 동작을 여성들이 하지는 않죠. 뭔가 만들어진 어떤 여성의 아름다움이나 신비성, 미스테리어스 한 부분을 형태화시켜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그것을 추구해온 거라서 실제 여성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여자같이 보여줘야 될 부분도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영역의 아름다움을 좀 찾아내야만 했어요. 그걸 영화로 보여주기도 하고요. 관념적인 설명이긴 한데요. 실루엣이랄까 단상 같은 것을 영화 속에 보여줄 수 있었다고 봅니다."

키쿠오는 영화 속에서 가부키 무대에서도, 그 밖의 인생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간다. 가부키 집안의 양자로 들어가서 승승장구하려다가도 좌절이 반복되고, 주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을 뒤로하고 배우의 인생을 위해 모든 걸 건다. 키쿠오에겐 결국 가족도, 친구도 사라진 채로 예술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죠. 늙은 국보, 만기쿠가 키쿠오를 똑같이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얘기했는데 그 역시 아이가 없죠. 키쿠오가 그걸 대신해 나가게 되는 느낌이고 혈통이 아니고 예술로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쿠오 역시도 그럴 거고 그걸 더 중요하게 생각할 거예요. 배우는 빛을 받는 사람들이라 더 많은 그림자가 생기기도 해요. 그 많은 깊은 그림자를 그리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줄 수 있었죠."

영화 '국보'의 이상일 감독. [사진=(주)미디어캐슬]

키쿠오는 가부키 세계에 입문하기 이전, 등에 커다란 수리부엉이 문신을 새긴다. 쥐나 뱀 따위를 물어다 은혜에 보답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리부엉이에게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를 물었다. 그토록 갈망하던 핏줄이 아닌 덕에 대를 이어온 병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던 키쿠오의 운명은 '예술'을 위해 불꽃이 돼 타오른다.

"그건 그냥 예술이지 않을까요. 키쿠오에겐 구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기보다 인생에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그들에게 예술을 가져다주면서 동시에 본인도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백로 아가씨'라는 작품에서처럼 무언가에 진심으로 빠져들어서 자신의 생명까지 바치는 모습이 그 시기의 키쿠오와 닮아있지 않은가 싶어요. 아버지가 죽었던 순간, 눈 속에 아버지가 쓰러지고 피가 낭자한 순간이 가장 아프면서도 동시에 아름다운 순간으로 남아 평생에 걸쳐 그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국보'는 가부키 세계의 혈통에 대한 엄격함과 폐쇄적인 특징이 강조되는 만큼, 재일교포인 이 감독의 출신과 어우러져 여러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마치 영화에서처럼 핏줄을 뛰어넘는 예술성으로 '국보'의 반열에 오른 키쿠오와 조금은 다른 출신으로 일본의 실사영화 1위 기록을 넘보는 이 감독의 상황이 겹쳐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향후 K콘텐츠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에서 '파친코'를 함께 작업하며 만났던 한국 배우들과 송강호, 최우식, 이병헌에 대한 호감도 드러냈다. 

"단순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사실은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게 가장 짙은 의도입니다. 아름다움에 우리가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 생각했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살았을 때 진정한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인지를 고민했죠. 아름다움이란 가치관이 모든 것을 납득시킬 수 있고 모든 것들을 끌어들일 힘이 있고 생각해요. 영화 속 인물들은 자신의 불꽃으로 모든 걸 태워서 끝까지 무언가를 이뤄내는 방식을 보여줘요. 그런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싶지 않고 관객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물음표'만 남기고... 노만석 '떳떳하게' 퇴임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영은 기자 = 노만석(54·사법연수원 29기)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논란이 확산되자 14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퇴임사에서도 논란의 핵심인 항소 포기 과정에서의 '윗선 압력' 의혹에 대한 진실은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노 대행이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기사에서는 항소 포기 결정에 구조적 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해 퇴임 이후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항소 포기' 정쟁 한가운데 세워놓고...'외압 의혹'엔 입 닫은 퇴임사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노만석 직무대행의 퇴임식이 진행됐고, 약 30분 후인 오전 11시경 퇴임사가 공개됐다. 특히 관심을 모은 대목은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 과정에서 법무부 외압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노 직무대행이 퇴임사를 통해 해당 의혹의 진실을 밝힐지 여부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표를 낸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비공개 퇴임식을 마치고 차량을 타고 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1.14 yooksa@newspim.com 하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은 퇴임사에 없었다. 항소 포기와 관련해 퇴임사에서 언급된 부분은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하여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항소 포기 과정과 관련된 내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된 퇴임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당시 상황과 자신의 입장이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인터뷰에서 노 대행은 "정권하고 검찰이 방향이 같았으면 무난했을 텐데 솔직히 지금은 (정권과 검찰이) 완전히 역방향"이라며 "검찰청을 폐지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결이 다른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무부가 항소 포기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나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노 대행은 "윗선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경우 선택지는 끝까지 맞서 싸우든가 받아들이든가 딱 두 가지"라며 "(윗선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건 내 생각이고 내 결정이 됐기 때문에 이제 와서 외압을 받았다는 건 우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윗선에서 항소 포기를 요구했고 자신은 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생각이 달랐지만, 끝까지 맞서 싸울 수 없었다는 점을 내비친 대목이다. 노 대행은 또 자신의 결정은 조직을 위한 일로 떳떳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표를 쓴 날 아침 출근길에 왜 지하가 아니라 기자들이 모인 출입문으로 걸어 들어갔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조직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고, 그래서 떳떳했기 때문에 정문으로 출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퇴임식에서도 노 대행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정문으로 들어가고 퇴청했다. ◆ 與 이참에 '검찰파면법' 강행... "내부 우려를 항명으로 보는 것 안타까워"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금주•백승아•김현정 원내대변인(오른쪽부터)이 14일 국회 의안과에 검찰청법•검사징계법개정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5.11.14 pangbin@newspim.com 노만석 대행은 스스로 '대장동 항소 포기'에 책임을 진다며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미 항소 포기 외압 논란이 정쟁으로 번진 만큼 검찰 조직은 외풍에 더욱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검찰총장을 포함한 검사를 탄핵 절차 없이 일반 공무원처럼 파면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검찰청법 개정안('검사 파면법')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들을 '정치검사'로 규정하며 '검사 힘 빼기'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노만석 대행이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와 대장동 사건 수사·공판팀의 항소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항소 불허 지휘를 한 이후, 전국 검사장 18명은 노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고, 참모진인 대검 부장(검사장)들까지 노 대행을 찾아가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노 대행은 이에 대해 퇴임사에서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한 것임에도,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조희영 전주지검 인권보호관이 글을 올려 "검사의 징계를 일반 공무원보다 엄격하게 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라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다"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 내부 반발을 '정치 검사들의 항명'이라고 규정하고, '검사들의 반발을 가용한 법적·행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저지·분쇄하겠다'며 발의한 법안이 '검사 파면법'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유사 입법으로 검사 파면을 강화해도 실질적으로 검찰 업무의 성격상 파면 요건에 해당할 만한 사례가 많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조직 독립성과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이번 법안은 당장의 정치적 시그널이나 검찰 견제 성격이 강하고, 실무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검찰의 반발을 무조건 정치적 행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abc123@newspim.com 2025-11-14 15:20
사진
"기생 왕수복, 광대 조건 다 갖춘 인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의 2-1편이 19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앞서 제1화에서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준비됐다. 제1화 '광복'에서는 제1편 '작금'을 시작으로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제2화는 '기생'을 주제로 다루며, 이날 2-1편에서는 '왕수복, 기생이 되다'를 주제로 한 내용이 공개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왕수복은 1917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3년 사망했으며, 조선 민요를 세계에 알렸던 기생이기도 하다.왕수복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성격은 쾌활하고 명랑했다고 한다. 당시 잡지 '삼천리'에서는 '왕수복의 목소리가 청아했다',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고 평했다. 평안남도 강동군 입성면 남경리에서 태어난 왕수복은 , 화전을 일구는 농사꾼의 4남매 중 셋째다. 아버지가 이름을 '성실'로 지었으나 할머니가 '수복'으로 바꾸었고, 훗날 불같은 사랑을 나눈 소설가 이효석은 왕수복을 '실'로 불렀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왕수복에 대해 "그 당시 언론에서 표현하기를 '목소리가 청아했다', '조선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인 한을 아주 잘 표현했다'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7살 어린 나이에 부잣집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주는 일을 했다. 그때 풍금 소리를 듣고 마음 속에 내재된 소리를 하게 되고, 이를 듣게 된 선생님의 추천으로 명륜 여자 공립 보통학교에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변 이사장은 "가난해서 3년 다니다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이후 어머니한테 기생을 권유받고, 기생 권번에 입학하게 됐다. 그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소리'였다. 가곡, 민요, 시조, 판소리 등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정가(가곡·시조), 민요, 판소리 등이 전통음악의 3대장이다. 저는 국악 중·고등학교를 통해 정가를 배웠는데, 변사님은 알고 계시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변 이사장은 "시조는 가난한 사람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서 부르는 것이고, 삼현육각 제대로 깔고 부르면 가곡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 소리꾼은 "'가난'이라고 말하신 것은 개그인 걸 알고 있다. 삼현육각 편성 유무에 따라 정가가 나뉘기도 한다"라며 "시조는 한시와 고시를 가지고 운율을 붙여서 부르는 노래로, 사랑방 음악이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이어 "맑은 소리는 경기 민요, 한의 정서는 판소리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진도 아리랑' 한 구절을 가창했다. 그러자 변 이사장은 "우리 음악은 애이불비(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않다는 뜻)하고 낙이불류(즐거워도 지나치게 들뜨지 않다라는 뜻)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절제의 미악이 바로 우리의 소리"라고 정의했다. 또한 변 이사장은 "왕수복은 이렇게 노래뿐만 아니라 춤,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 악기도 배웠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즉석에서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다. 이후 최한이는 광대(조선 말 소리하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에 얽힌 판소리를 가창하며 "광대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인물치레, 두 번째 말 잘하는 사설치레, 그리고 다음이 득음이고 춤"이라며 "왕수복은 이를 다 갖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2025-11-14 16:0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