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과 함께 '빅3' 주축으로 활약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가 마침내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20일(한국시간) 테니스 명예의 전당은 공식 발표를 통해 "페더러가 2026년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헌액식은 2026년 8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 본관에서 열린다. 지난달 헌액 후보에 오르며 이미 유력 후보로 거론된 페더러는 첫해 자격 획득과 동시에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헌액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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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글로벌 이벤트 시리즈인 '로저 페더러와 함께하는 세계 여행(Around the World with Roger Federer)'을 지난 13일 오후 서울에서 개최했다. 로저 페더러가 유소년 선수들과 진행한 코칭 세션에서 유소년 선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니클로] 2025.10.14 photo@newspim.com |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헌액을 위해서는 은퇴 후 최소 5년이 지나야 하며, 투표위원단의 최소 75%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비록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더러는 국제적인 위상과 스포츠계에서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고려하면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헌액 소식을 전해 들은 페더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테니스의 역사와 선배들이 남긴 유산을 늘 존중해왔다"라며 "그런 전통 속에서 저 역시 동료들에게 인정받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린 시절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많은 성과를 거둘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의 경력은 그 겸손함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찬란하다. 페더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 4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퇴)과 함께 '빅3' 시대를 열며 남자 테니스의 판도를 바꾼 인물이다.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20회 우승을 달성했고, 2009년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ATP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총 103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역대 2위의 우승 수를 올렸다. 통산 1251승 역시 역사상 손꼽히는 대기록이다. 그의 마지막 공식 경기 출전은 2021년 윔블던으로, 이후 부상과 재활을 거치며 결국 라켓을 내려놓았다.
페더러는 인터뷰 말미에 "기록을 세우기 위해 경기한 적은 없다. 그저 테니스라는 운동을 사랑했고, 그 마음이 나를 코트로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