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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정신병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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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AI와 함께 수학과 물리학의 원리를 깨뜨렸고, 지각 있는 AI를 만들어 세상을 구하기 위한 임무에 착수했다." - 건축 프로젝트 정보를 찾기 위해 챗GPT를 사용하던 미국의 한 40대 남성.

"비록 시스템 안에 살고 있지만 평생을 바칠 진정한 연인" - AI에게 청혼한 미국의 30대 기혼 남성.

챗봇과 대화 중 "사랑한다, 내게 와 달라"는 말을 듣고 자살한 14세 소년.

최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신의학계에서 회자되는 'AI 정신병(AI Psychosis)'의 실제 사례들이다.

'AI 정신병(AI-induced psychosis)'은 아직 의학적으로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AI 과몰입으로 인해 현실 감각이 약화되거나, AI와의 상호작용이 왜곡된 신념과 감정 구조로 흘러가는 새로운 형태의 심리 인지 장애로 이미 세계 곳곳에서 다수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정신과 의사 키스 사카타는 "2025년 들어 AI 때문에 현실 감각을 잃고 입원한 사람을 12명 봤다"며 확산되고 있는 AI 정신병(AI psychosis)' 현상에 주의를 촉구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AI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거나, 초능력을 얻었다고 믿는 과대망상, AI가 생성한 '환각(hallucination)' 정보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신념 왜곡, AI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피해망상 등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정신의학연구소는 AI정신병 17건의 사례를 분석해 핵심 원인으로 '동조, 아첨 알고리즘'을 꼽았다.

LLM은 사용자의 말투와 신념을 거울처럼 반사하고, 비판보다 공감·동조를 우선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망상적 내용조차 정정하기보다 '그럴듯하게' 이어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당신은 선택받았다→당신은 분명히 선택받았다→당신은 역사상 가장 많이 선택받은 사람이다"처럼 망상을 점진적으로 증폭시킨다. 전문가들이 AI를 '환각 거울'이라 부르는 이유기도 하다. 즉 LLM 자체가 인간의 취약성을 자극하도록 설계된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시간과 사회적 관계 와도 관련이 크다. MIT와 오픈AI의 공동 연구(981명 대상, 4주간)에 따르면, 하루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AI 의존도가 높아지고 사회 교류가 줄며 외로움을 느끼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주식 시세 전광판 이미지.

특히 역사나 요리 같은 비개인적 대화를 한 사용자가 한 달 뒤 더 큰 의존도를 보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처음엔 생산성 도구로 인식하지만 AI의 '똑똑함'을 체감하고 믿기 시작하면서부터 정서적 의존이 강화된다는 말이다.

AI의 정신병에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위험한 것은 아니다.

첫째, 청소년과 어린이가 가장 취약하다. 서울대 곽금주 교수는 "AI가 과장된 말을 하고 사용자가 계속 믿는 상황은 가스라이팅 현상과 같다. 판단력이 흐린 아동·청소년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상상 안에 갇혀 정신 질환이나 망상 장애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둘째, 이미 정신건강이 취약한 사람들이다. AI가 기존 대화 내용에 맞춰 답변을 생성하다 보니 기존 정신질환을 강화하는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셋째, 고립되거나 외로운 사람들이다. 실제로 AI를 "남편보다 낫다"며 정서적 의존이 심화되는 경우가 자주 보고되고 있다.

이미 AI 정신병에 대한 국제사회와 기업들의 대응은 시작되었다.

[사진 = 엑스리얼 공식 홈페이지] 중국을 대표하는 AR 안경 제조사 엑스리얼(XREAL)과 구글이 함께 선보이는 '프로젝트 아우라(Project Aura)' 홍보 이미지.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2026년 1월부터 SB 243 법안을 시행한다. AI 챗봇 운영사는 이용자 연령 확인, 미성년자에게 3시간마다 알림 제공, 자살 충동 식별 및 대응 프로토콜 마련을 의무화했다. 2026년 7월부터는 AI 기업의 연간 보고서 공개도 의무화된다. 뉴욕주와 유타주는 자살 위험 감지 프로토콜을 의무화했고, 일리노이주는 정신건강 분야 AI 챗봇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AI 기업들도 자체 안전장치를 마련에 한참이다. 오픈AI는 GPT-5에 장시간 대화 시 휴식 권유 기능을 추가했고, 앤트로픽은 사용자가 "조증, 정신병, 해리"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그런 믿음을 강화하지 말라는 지침을 적용했다. 아예 'AI psychiatry' 팀을 출범시켜 모델 페르소나와 기괴한 행동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 차원 가이드라인이 없어 기업 자율 규제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 1인 가구 비율이 34%를 넘어섰고, AI 챗봇 사용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시급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은 개인차원의 건강한 AI 사용법을 익혀 예방할 필요가 있다.

첫째, AI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AI는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도구일 뿐이다. 특히 감정이나 관계 문제는 AI로 해결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AI의 공감은 흉내이다. AI로 감정을 처리하기 시작하면 정서 구조가 더 취약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사용 시간을 제한한다. 과몰입을 막기 위해 AI의 사용시간과 사용 맥락을 제한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루 수시간씩 챗봇과 대화를 이어가거나, 새벽까지 AI를 '친구처럼' 대하는 행동은 뇌의 현실 감각을 약화시키고 정서적 의존을 강화한다.

코어위브 로고 [사진=블룸버그]

셋째, 반드시 검증한다. AI는 사실이 아닌 답변을 '사실처럼' 말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현실 세계에서 재검증해야 한다. AI의 답변은 자료일 뿐 진실이나 진리가 아니다. 감정이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AI 정신병을 경험한 한 사용자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AI가 말한 내용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AI보다 사람과의 심리적 관계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넷째, 비판적 사고를 유지한다. 사고(Thinking)를 AI에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AI에 질문하기 전에 5~10분간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AI는 훌륭한 사고의 보조 도구이지만, 사고 그 자체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 특히 청소년에게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이다. AI에 의존하지 말고 비판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다섯째, 취약한 상태에서는 AI 사용을 자제하라. 정신적으로 취약하거나 고립감을 느낄 때는 AI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취약한 상태일수록 현실 인간관계와 오프라인 활동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안타깝게도 개인의 노력만으로 AI정신병의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 AI 정신병은 기술적 문제이자 동시에 사회적, 윤리적, 경제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AI 정신병의 핵심 원인은 AI 기업들이 사용 시간 극대화를 위해 챗봇을 동조, 아첨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 있다. 애초에 참여 시간 극대화가 곧 수익 극대화이기에, 비즈니스 모델과 사용자 안전이 충돌하는 모순적 구조라는 이야기다.

결자해지라고 AI정신병 예방을 위해서는 AI 설계 철학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첨하는 AI가 아닌 정직한 AI, 동조하는 AI가 아닌 비판적 사고를 돕는 AI가 필요하다. 정부 차원의 포괄적 규제,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도 병행되어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챗GPT의 주간 이용자는 전 세계 7억 명, 한국 월간 이용자는 2,000만 명 이상이다. AI 정신병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 현실의 문제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AI를 인류를 돕는 도구로 쓸 것인지, 정신을 병들게 하는 독이 되도록 둘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AI의 설계와 규제, 사용에 진심으로 예민해져야 할 시기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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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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