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FMS 통해 1억1000만 달러 규모 판매 승인
GBU-39, 250파운드급 폭탄…JDAM보다 크기·중량 작아
F-15K·F-35A 탑재 효율 극대화…한 번 출격으로 다수 타격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에 정밀유도폭탄 GBU-39 '소직경 폭탄(SDB·Small Diameter Bomb)' 600여 발의 판매를 승인했다. 100km급 장거리 활공 타격이 가능한 SDB 도입으로, 우리 공군의 '원거리 정밀타격 체계'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에 GBU-39 SDB 624발과 관련 장비·부품 등을 포함한 총 1억1180만 달러(약 1650억 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미국 정부가 직접 보증하는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으로 추진되며, 보잉이 주 계약자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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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서퍽주 레이 컨히스 공군기지에서 무장사들이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GBU-39 소직경유도탄(SDB)을 탑재하고 있다. [사진=미 공군 제공] 2025.12.06 gomsi@newspim.com |
국무부는 승인 배경에 대해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동맹국으로, 이번 판매는 한국의 안보 역량 강화를 통해 미국의 외교·안보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공중전력과 억지 능력을 높이게 되며, 주한미군을 포함한 미군과의 상호운용성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BU-39는 250파운드(약 113kg)급 항공투하형 소형 정밀유도폭탄으로, 기존 주력 무장이던 2000파운드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대비 크기·중량이 대폭 줄었다. GPS(위성항법장치)와 INS(관성항법장치)를 결합한 이중 유도방식을 채택해 CEP(원형공산오차)가 수 미터 이내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소형 탄두를 적용해 부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벙커·지휘소·이동식 발사대(TEL) 같은 고가치 표적을 외과수술식으로 제거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특히 폭탄 투하 후 펼쳐지는 접이식 날개를 활용해 100km 이상 활공할 수 있어, 적 방공망 사거리 밖에서 스탠드오프(Stand-off) 공격이 가능하다.
무게와 부피가 절반 이하로 감소한 만큼, 전투기 한 대의 탑재 효율도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예컨대 기존 F-15K 전투기에 2000파운드 폭탄 1~2발을 장착하던 자리를 이용하면, SDB는 8발 이상 탑재가 가능하다. 이는 단 한 번의 출격으로 여러 목표, 즉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탄약고, 지하 포병진지 등을 동시 타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군 관계자는 "SDB의 '장거리 정밀 타격력'은 북한의 고밀도 방공망(SAM 체계)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와 고가치 전투기의 생존성을 크게 높인다"며 "군이 추진 중인 '킬체인' 선제타격 체계의 첫 단계 자산으로 운용된다면,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조기에 무력화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급 전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