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10일 FOMC서 25bp 인하 기대
분열된 연준은 불안 요인
넷플릭스, 파라마운트의 WBD 적대적 인수 제안에 급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유지됐지만 경계감이 드러났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며 주식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67포인트(0.45%) 내린 4만7739.32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89포인트(0.35%) 하락한 6846.5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22포인트(0.14%) 밀린 2만3545.90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3.50~3.75%로 정할 것으로 기대한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고 지난 주말 모간스탠리도 이달 금리 인하 전망으로 선회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서 이 같은 확률은 89.4%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이례적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향후 금리 경로를 두고 시장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4명 이상이 소수의견을 낸다면 그것은 1992년 이후 최대 분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며 이날 주식 투자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뉴욕증시 마감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1bp=0.01%p) 오른 4.168%를 기록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5bp 상승한 4.579%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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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12월이 투자자들에게 여러 가지 예상 밖의 상황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주 금리 인하는 널리 예상되지만, FOMC가 분열해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발표도 평소보다 신뢰성이 훨씬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경제전망요약(SEP) 및 점도표에서 향후 금리 경로를 탐색하게 된다.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3.6%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3.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인테그레이티드 파트너스의 스티븐 콜라노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최근 1~2주간 시장 반응을 보면 25bp의 금리 인하는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럴 것 같지 않은 어떤 이유로 그들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시장은 2~3%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콜라노 CIO는 파월 의장이 앞으로 몇 달간 지표에 의존하겠다는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전체 시장을 떠받쳐온 기술주 불패 시나리오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15년간 유지한 기술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철회하고 금융주와 산업재, 헬스케어를 늘릴 것을 추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대형주보다 소형주에 이로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업종별로는 0.93% 오른 기술업을 제외한 S&P500 10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77% 하락했고 원자재와 재량 소비업도 각각 1.66%, 1.53% 내렸다.
특징주를 보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에 적대적 인수를 제안하면서 9.02% 상승했다. 몸값이 높아진 WBD는 4.41% 올랐으며 지난 5일 인수 합의를 발표한 넷플릭스는 3.41%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미 상무부가 H200의 대중 수출을 조만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73% 상승했다.
콘플루언트의 주가는 IBM이 110억 달러의 인수 논의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9.08% 급등했다.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맞춤형 반도체 사업을 마벨 테크놀로지에서 브로드컴으로 옮기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2.78% 상승했다. 반면 마벨은 6.99%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9.28% 상승한 16.84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