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모델 외부 의존 땐 데이터 주권 흔들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이 국가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에 한국도 세계 무대에서 의미 있는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가장 큰 병목은 컴퓨팅 파워이며, 이를 보완할 정책과 산업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10일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이홍락 공동 연구원장은 최근 이세돌 9단과의 대담에서 한국의 AI 기술력을 미국 대비 약 7 수준으로 평가했다. 미국이 10이고 중국이 그 뒤를 쫓는 구도 속에서, 한국은 "취약한 자원 환경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으로 따라가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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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사진=LG] |
이 원장은 글로벌 AI 기술 경쟁 구도를 짚으며 "미국은 창의적 시도를 폭넓게 펼친 뒤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자본을 집중한다"며 "실패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효율적으로 추격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원인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 부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인력·데이터는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컴퓨팅 파워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그러면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대표 파운데이션 모델' 과제를 긍정적 변화로 꼽았다.
이 원장은 이어 한국 AI의 중장기 전략과 관련해 '피지컬 AI'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라며 "똑똑한 AI를 로봇에 접목해 산업 전반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AI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도 거듭 언급했다. 이 원장은 "초거대 모델을 외부에만 의존한다면 데이터를 해외 기업에 넘기게 된다"며 "한국 내부에서 생태계를 만들고 데이터를 축적해야 장기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