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군이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주(州) 요충지 포크로우스크 전선을 여전히 사수하고 있다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밝혔다고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일 포크로우스크를 완전 점령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가짜 뉴스이며 국내외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휴전 협상을 주도하기 위한 선전·선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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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포크로우스크 방어가 1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를 점령하겠다고 지금까지 6번이나 목표 날짜를 발표했지만 그들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가을 한때 우리 군이 포크로우스크에서 완전 철수한 적이 있지만 이후 반격 작전으로 영토를 회복했다"면서 "(인근의 또 다른 요충지인) 미르노하르드도 적에게 포위되지 않았으며 (군사) 보급이 어렵지만 여전히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월 27일 우리 군이 포크로우스크-미르노하르드 전선에서 약 11.5㎢ 정도의 땅을 되찾았다"며 "이는 도시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포크로우스크의 70%를 점령했다"고 주장했고, 나흘 후인 12월 1일에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포크로우스크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 시내에서 러시아 국기를 든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이들 러시아군은 즉각 후퇴했다고 한다.
현재 포크로우스크 남부는 러시아군이, 북부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키이우포스트는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등 독립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포크로우스크 점령 주장이 과장되었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돈바스 전투가 심화됨에 따라 서방 국가를 압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 전선에 병력을 계속 추가 배치하고 있으며 현재 이 지역 러시아군 병력 규모가 15만6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체 전장에서 사용하는 유도공중폭탄(KAB)의 절반 정도를 이 지역에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우리 병력을 포크로우스크에서 5~7㎞ 떨어진 곳에 배치했다"며 "이는 우리 군 장병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 지역 전투가 가열되며서 병력 손실이 크게 늘어나자 전사자 수를 줄이기 위해 사망자를 무단이탈(AWOL)로 기록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단이탈로 분류하는 것이 장병 유가족에게 전사자의 행방과 위치를 설명하는 것보다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