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정부에서 발주한 원전 '중수로(Pressurized Heavy Water Reactor, PHWR) 방사화구조물 절단 플랫폼' 공개입찰에서 낙찰 및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등이 출자한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KRID)이 주관한다. 이번 입찰은 중수로 원전에서 핵연료와 방사성 물질을 담고 있는 핵심구조물인 칼란드리아 등 고방사선 구역 내의 무거운 구조물을 원격으로 절단하고 해체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실증 프로젝트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원전해체 공정에 따른 경수로와 중수로 등의 해체작업에 자사가 보유한 각종 로봇 레퍼런스를 적극 활용하여 추가 도전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실증 프로젝트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고방사선 및 수심 20m 이상의 수중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해야 하므로 극한의 환경을 견디는 내환경성과 정밀한 원격제어기술 등이 필수적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입찰에서 원자로 내부의 미세 구조물을 원격으로 정밀하게 절단해서 인출하는 수평해체시스템, 고하중 양팔로봇으로 대형구조물 원격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을 격리 이송하는 중량물처리용 수직해체시스템, 가상환경에서 작업을 사전 검증하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시뮬레이션기술 등을 제시했다.
특히 회사는 전동모터 방식보다 부피대비 큰 힘을 낼 수 있고, 방사선에 의한 오작동 확률이 현저히 낮은 독보적인 유압로봇 기술을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엔알시스템은 심해작업로봇, 핵연료봉 수거로봇, 원전해체 모의실험에 참여한 로봇팔 등 원전해체 환경에 적용 가능한 로봇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케이엔알시스템은 'K-휴머노이드 연합' 공식 참여기업과 'AI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심해에서 작업하는 로봇과 제철소 용광로를 관리하는 로봇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될 정도의 로봇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기존 로봇팔보다 2배 업그레이드된 고성능 '다목적 유압 로봇팔' 개발에 성공했으며, 소형 서보밸브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최초로 양산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전동 모터와 유압액추에이터를 하나로 결합한 로봇용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원전 해체 기술력으로 중수로 방사화구조물 절단 플랫폼 실증사업에 도전해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은 우리의 로봇기술이 최고 난이도로 꼽히는 중수로 원전 해체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며 "전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중수로 해체 사전단계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향후 경수로 해체 등 다양한 원전 해체 로봇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