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66번지 일대 49층·6개동·999가구 공동주택 및 상가 건립
대치쌍용2차·우성1차 대비 사업 진행 빨라...상가 갈등은 변수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통합 재건축으로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단독 사업인 만큼 속도가 빨라 만족합니다. 하루빨리 시공사가 선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대치쌍용1차 조합원 A씨)
지난 16일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쌍용1차 아파트에서는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았다. 이 단지에 거주하는 조합원 A씨는 사업 추진 속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절차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 8월 서울시가 '대치쌍용1차 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변경)안'을 의결하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여기에 조합이 이달 19일 시공사 선정 공고를 게시할 예정이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단지 곳곳에는 대치쌍용1차 재건축 사업이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이 설치한 것이다. 현재 이 사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삼성물산과 GS건설로 파악된다. 그러나 아직 시공권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이달 29일 개최되는 현장설명회에 여러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치쌍용1차 아파트는 강남구 대치동 66번지 일대에 위치한 최고 15층·5개동·630가구 규모 단지다. 1983년 준공된 후 시설이 노후화됐다. 이 부지에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6개동·999가구(임대 132가구 포함)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270가구, 128㎡ 240가구, 149㎡ 120가구가 조성된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을 도보 10분 내로 이용 가능하다. 양재천과 탄천이 가깝고 대치유수지체육공원, 잠실유수지공원, 마루공원 등 이용이 용이하다. 입주 시 배정되는 초등학교가 단지에서 도보 통학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전반적인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당초 대치쌍용1차는 인근 대치쌍용2차·대치우성1차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들 단지 사이에 서울시 소유 도로가 위치해 있어 사업 구역을 하나로 묶는 데 제약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각 단지 간 사업 추진 방식과 일정에 대한 이견도 겹치면서, 결국 대치쌍용1차는 단독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대치쌍용2차와 대치우성1차는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정리됐다.
단독 재건축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통합재건축에 비해 단일 조합원 간 의견 조율만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해 사업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실제 대치쌍용1차는 대치쌍용2차 조합 해산 이후 대치우성1차가 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합 조합을 준비 중인 '대치쌍용2차·우성1차 통합재건축'보다 사업 추진이 앞서고 있다. 다만 두 단지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에 비해 단지 규모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재건축 진행 소식에도 아직 매매가 변동은 잠잠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을 강력히 규제하면서 '현금 부자'만 매매가 가능해지면서 대치 지역도 거래가 위축됐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대치쌍용1차 84㎡의 실거래가는 올해 2월 29억5000만원→5월 33억7000만원→7월 35억5000만원→9월 37만5000만원으로 상승했다가 11월 23억원, 12월 37억원에 매매되는 등 가격 상승폭이 꺾였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대치쌍용1차가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대치동 공인중개사 B씨는 "대치쌍용1차는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호가도 계속 상승세지만 대출 규제 이후 매수희망자가 확 줄었다"며 "목동 등 다른 지역에서 '상급지 갈아타기'를 위해 이동하는 수요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치동은 입지가 우수하다는 인식이 많아 대출 규제 여파가 진정되면 다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대치쌍용1차와 대치쌍용2차·우성1차 가운데서는 재건축 추진 속도가 앞선 대치쌍용1차로 수요가 먼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치쌍용1차 재건축 조합과 상가의 갈등은 변수다. 양측은 상가 조합원들이 재건축으로 새로 건립되는 상가를 소유하는 것으로 기본 원칙으로 하되 기존 상가의 감정평가액이 새로 배정되는 상가 가격을 초과하는 경우 금액을 0.1% 감평해서 일반분양 아파트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으로 변경될 여지가 있다.
대치쌍용1차 재건축 조합은 올해 현장설명회를 거쳐 내년 4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1회 개최 후 원활히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