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남정훈 기자 = 수원 KT의 문경은 감독이 고양 소노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상대 핵심 자원인 이정현 봉쇄가 승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1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소노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근 경기력에 대해 문 감독은 "'쥐어짠다'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축 선수인 김선형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까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문 감독은 "상위권과 크게 벌어지지 않는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일단 목표"라며 "무엇보다도 6위 아래 팀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으로서는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순위상 6위 아래에 있는 팀들과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라며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상적으로는 2승 1패 흐름을 반복하는 그림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의 몸 상태도 변수다. 힉스는 지난 경기에서 발목 통증으로 결장했다. 이에 대해 문 감독은 "정상적으로 기용하려는 계획이지만, 아직 100% 상태는 아니다"라며 "본인은 뛸 수 있다고 해서 일단 준비는 시켜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직전 SK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체력과 경기력 모두에서 손해를 본 경기였다"라며 "3, 4쿼터에 주요 선수들이 거의 20분 가까이 풀로 뛰면서 결국 경기도 놓치고 체력 소모도 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는 1, 2쿼터에 비교적 많은 선수를 기용해 체력을 안배하고, 후반에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경기 운영 방향을 밝혔다.

상대 소노를 상대로는 삼각편대 차단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특히 문 감독은 이정현을 핵심 타깃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이정현은 자유투로 득점을 많이 올렸다"라며 "득점 자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어려운 상황에서 슛을 던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위기상 이정현을 잡아야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구체적인 수비 구상도 밝혔다. 그는 "결국 이정현, 켐바오, 나이트로 이어지는 공격을 막아야 한다"라며 "이정현에게는 카굴랑안, 강성욱, 김준환 등을 번갈아 붙여 힘든 득점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차전 홈 경기에서 크게 졌던 이유는 전반에 공격 리바운드를 15개나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라며 "이번 경기에서는 2차 공격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선형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 감독은 "복귀 시점을 12월 말로 보고 있다. 내일(17일) 다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처음에는 염증 문제였는데, 염증이 가라앉은 뒤 뒤꿈치 뼈에 실금이 간 것이 확인됐다. 무리할 경우 피로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 검사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고 아쉬워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