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7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전일 급락에 따른 낙폭 과대 인식과 기술적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이어지면서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전일 미국 증시가 혼재된 고용 지표와 주요 이벤트 대기 심리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다우지수는 0.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는 0.2% 상승했다. 브로드컴과 오라클, 엔비디아 등 주요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급락은 진정됐지만, 마이크론 실적과 CPI를 앞둔 관망세가 지수를 압박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은 신규 고용이 6만4000명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실업률 상승과 임금 증가율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고용 지표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이날 마이크론 실적과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 모드를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하루에 주요 이벤트가 동시에 몰려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관망 심리가 강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다만 최근 조정으로 주식시장의 진입 부담은 완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 하원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절차를 가속화하는 법안이 제시되는 등 긍정적인 정책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며 "마이크론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고, CPI에서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으로 확인될 경우 주가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AI주 조정 여파와 고용 지표 경계심리, 달러·원 환율 재상승 영향으로 외국인이 1조원 이상 순매도에 나서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대 하락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4000포인트를 다시 하회했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발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도 "코스피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1월 말 293조원에서 최근 297조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급락으로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초반까지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조선, 화장품, 상사·자본재, 반도체 등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