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은 미공개 소장 품 중 문자적·문화적 가치가 빼어난 자료 24종을 선정하여 소개한 소장품 해설집 '한글, 곰곰이 들여다보면'을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해설집은 2022~2023년 구입 자료를 학예직들이 조사·연구하여 그 의미와 가치를 발굴한 결과물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개관 이후 매년 '소장자료총서' 를 발간하며 소장품 연구를 지속해 왔다. 이번에 발간한 '한글, 곰곰이 들여다보면'은 기존의 '소장자료총서'와는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이전에는 단일 자료를 심층적으로 다루며 원문 전체 이미지와 판독문, 현대어역, 관련 논고를 수록하는 전문서 방식이었다면, 이번 해설집은 24종의 다양한 자료를 주제별로 엮어 폭넓게 다룬 대중 교양서이다. 고화질 원문 이미지에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여 일반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렸다.
소장품 해설집 '한글, 곰곰이 들여다보면'은 각 자료의 역사적 배경과 특성, 한글문화사적 가치를 독자들이 곰곰이 생각해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본문은 한글을 빠르게 쓰기 위한 노력, 한글로 빚은 서정과 서사, 한글로 풀어낸 믿음의 세계, 한글과 한국문화를 사랑한 외국인들의 시선, 더 많은 사람을 일깨운 모두의 목소리 한글, 총 5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소장품 해설집에는 희귀본 자료도 있고 기존에 알려진 것이지만 한글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조명한 자료도 있다.
'재미한국학생보' 1권 3호는 국내에 다른 소장처가 없는 희귀본으로, 한국인이 미국에서 발행한 최초의 영문 잡지이다.
'아이들보이'는 최남선이 만든 신문관 발행 어린이 잡지로, 특히 창간호는 소장처가 드물다. '아무쪼록 글은 조선말로 쓰라'는 당부를 담았으며, 어린이를 한글 독자이자 문화 주체로 설정한 근대 아동 잡지의 출발점이다.

'코리안 리포지터리'는 한국 최초의 영문 잡지로 헨리 아펜젤러 목사,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 등 외국인의 시선에서 조선의 언어·문화·사회상을 기록하였다. 이번 해설집은 이를 한글 중심의 시각으로 다시 살펴보며 소개한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이번 해설집 발간을 통해 아직 선보이지 못했던 소장품들을 널리 알리고, 한글과 한글문화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소장품 연구와 대국민 공개에 힘써 한글 문화유산에 담긴 가치를 한 걸음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