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학·전기전자 늘고, 경영·경제 중심 구도 변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이른바 명문대로 꼽히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중이 올해 29.1%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지며 7년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완만한 하락 흐름을 이어갔고, 이공계 출신 CEO 비중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는 22일 '2025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상장사 매출액(개별 기준) 상위 1000곳이며,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를 맡은 인사를 대상으로 했다. 학부 출신대와 전공은 정기보고서와 언론 자료 등을 종합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1000대 기업 CEO 1407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89명으로 13.4%를 차지했다. 연세대는 112명(8%), 고려대는 108명(7.7%)으로 집계됐다. SKY 출신을 합산하면 409명으로 전체의 29.1%다. 서울대 출신 비중은 2019년 15.2%에서 매년 낮아져 올해 13.4%까지 내려왔다.
서울대 출신 CEO 감소 배경으로는 세대 구조 변화가 꼽혔다. 서울대 출신 CEO 189명 중 1970년 이전 출생자는 78.8%였고, 1970년 이후 출생자는 21.2%에 그쳤다. 전체 CEO 가운데 1970년 이후 출생자 비중이 26.1%인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외국 대학 출신 젊은 CEO가 늘어나는 점도 서울대 비중 하락 요인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출신 최고령 CEO는 1936년생 이창원 한국단자공업 대표이사 회장으로 파악됐다. 최연소 서울대 출신 대표이사는 1984년생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다. 전체 조사 대상 중 최연소 CEO는 1997년생 임동연 가온그룹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960년대 초반 출생자가 가장 많았다. 1960~1963년생이 20.7%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고, 단일 출생연도로는 1964년생이 100명으로 가장 많았다. 1980년 이후 출생 CEO는 68명으로 4.8%에 그쳤다.
대학별로는 SKY 다음으로 한양대(56명), 서강대(46명), 성균관대(38명)가 뒤를 이었다. 지방대 가운데서는 부산대가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대와 동국대, 경희대도 20명 이상 CEO를 배출했다.
전공별 분석에서는 이공계 출신 CEO 비중이 46.6%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학부 전공이 확인된 CEO 969명 가운데 경영학 전공이 22.8%로 가장 많았고, 화학공학·화학 계열이 8.5%로 경제학(8.3%)을 근소하게 앞섰다. 화학계열 전공자가 경제학 전공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외국 대학을 나온 CEO도 110명을 넘어섰다"며 "앞으로 4~5년 내 외국 대학 출신 CEO가 10명 중 1명꼴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