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바른생활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의외의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경기장 안팎에서 늘 신중하고 점잖은 모습을 보인 그가 2025시즌 가장 뜨거운 평가를 받은 분야는 화끈한 '빠던'(배트 플립)이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홈런이나 결승타 후 배트를 던지는 행위는 상대 투수를 자극하는 금기로 여겨왔다. 투수가 보복구를 던지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반면 국내와 라틴 문화권에서는 관중을 열광시키는 퍼포먼스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최근 들어 MLB도 이를 볼거리로 소비하는 흐름이 있다.

이런 가운데 오타니가 2025시즌 MLB 최고의 빠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MLB닷컴은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세리머니 장면을 모아 '베스트 배트 플립 40선'을 발표했다.
대망의 1위를 차지한 오타니의 빠던은 5월 10일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양 팀이 25점을 주고받은 난타전에서, 다저스는 9회초 8-11로 끌려가다 3점을 따라붙어 11-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1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속 113마일(약 181.9km)의 총알 타구를 터뜨렸다. 타구가 배트를 떠나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그는 배트를 공중으로 날려보내며 두 팔을 번쩍 치켜드는 세리머니로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MLB닷컴은 "슈퍼스타가 동점 상황에서 같은 지구 라이벌을 상대로 9회 결승타를 때려냈고, 그에 걸맞은 세리머니를 했다"고 코멘트를 달았다. 이어 "양손으로 배트를 던지고, 두 팔을 하늘로 치켜든 채 베이스를 도는 모습은 그 순간에 완벽히 어울렸다"며, 단순한 홈런이 아니라 '한 시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오타니는 애리조나 빠던 외에도 톱 40에 무려 네 차례나 포함됐다. 토론토를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 3차전 장타 세리머니가 11위에 올랐고, 신시내티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나온 배트 플립은 16위를 차지했다. 7월 21일 미네소타전 홈런 후 보여준 절제된 듯하면서도 강렬한 플립은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배트 플립 40선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랜디 아로자레나(시애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등 유명 타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