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남정훈 기자 = 풀세트 접전 끝에 웃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단을 향해 먼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끝까지 버텨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전력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7 25-19 23-25 25-15 19-17)로 승리를 거뒀다. 접전 끝에 거둔 귀중한 승리로 한국전력은 침체된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승점 2를 보탰고, 시즌 성적 9승 7패(승점 24)를 기록하며 OK저축은행(8승 8패·승점 23)을 제치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KB손해보험과의 승점 차도 4로 좁히며 상위권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경기 전부터 권영민 감독은 삼성화재의 반등 의지를 경계하고 있었다. 권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상대가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의 예상대로 경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경기에 나섰고, 외국인 공격수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와 김우진이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을 몰아붙였다. 그 결과 한국전력은 1세트와 3세트를 내주며 수세에 몰리는 흐름을 겪어야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권영민 감독은 "오늘은 삼성화재 쪽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라며 "우리는 김정호가 다치면서부터 전체적인 리듬이 조금씩 어긋났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솔직히 우리가 잘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끝까지 버텨주면서 승리를 가져온 점은 다행스럽다"라며 "상대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걱정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부분은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변수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의 부상이었다. 김정호는 1세트 19-17로 앞서던 상황에서 착지 과정 중 발목을 다치며 코트를 떠났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카메라 선에 왼쪽 발목이 꺾였다"라며 "정확한 상태는 병원에서 검진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터 하승우의 기복 있는 경기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권 감독은 "군 복무 문제로 1년 정도 공백이 있었고, 체력적인 부담도 있는 데다 무릎 상태도 완벽하지 않다"라고 전제한 뒤 "경기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오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승우 덕분에 5세트까지 갈 수 있었고, 결국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라며 신뢰를 보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