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액은 개인·기업 각각 48%·108% 증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 개인과 기업의 현금 사용은 줄어든 반면, 보유 규모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적인 현금 지출은 감소했지만, 금리 하락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 속에 '비상자금' 성격의 현금 보유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32만4000원으로 2021년(50만6000원) 대비 36.0% 감소했다. 전체 지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1.6%에서 17.4%로 낮아졌다. 기업의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112만7000원으로 2021년(911만7000원) 대폭 줄었고, 전체 지출 대비 현금 비중은 1.9%에 그쳤다.
반면 현금 보유 규모는 개인과 기업 모두 크게 늘었다. 개인의 1인당 평균 현금 보유액은 64만4000원으로 2021년보다 47.7% 증가했다. 이 중 거래용 현금은 10만3000원, 예비용 현금은 54만1000원으로, 특히 예비용 현금이 50% 이상 늘었다. 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액도 977만8000원으로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들은 현금 보유 확대 이유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개인 응답자의 45.8%가 현금 없는 사회에 반대한다고 답해 찬성(17.7%)을 크게 웃돌았다. 기업 역시 반대 의견이 29.0%로 찬성(16.3%)보다 많았다. 반대 이유로는 금융약자의 거래 불편과 비상시 경제활동의 어려움이 주로 지적됐다.
아울러 거래 과정에서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 '현금사용선택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은 과반을 넘겼다. 최근 1년간 현금 지급 거부를 경험한 비중은 소폭 낮아졌지만, 프랜차이즈 매장과 편의점 등에서는 여전히 현금 거부 사례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