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종료일도 2025년서 1년 연장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SK온이 충남 서산 공장 증설 투자를 계획의 절반 수준에서 멈추고 기간까지 1년 미루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기차(EV) 수요 부진과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속도 조절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31일 서산 2공장 설비 교체와 서산 3공장 증설을 위해 책정했던 투자 금액을 기존 1조7534억원에서 9363억9000만원으로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날까지 실제 집행된 금액이 9363억9000만원이고, 투자 종료일도 2025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12월 31일로 1년 연장했다.

SK온은 지난해 말 서산 2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을 개조하고 서산 3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으로 총 1조7534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산 3공장은 증설 이후 2028년까지 연간 14기가와트시(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고, 전기차 배터리 14만~16만 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했다. 이번 정정으로 서산 3공장 양산 시점도 당초 2026년 목표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회사 측은 시장 상황에 맞춘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SK온 측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진행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과 완성차 업체들의 증설 계획 조정 여파로 해석된다. SK온은 앞서 미국 포드자동차와 설립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생산시설을 각사 단독 소유·운영 체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과 자산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