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SKC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시장 경쟁 심화로 양극재 사업 진출 계획을 철회했다.
SKC는 31일 장래사업·경영 계획 공시를 통해 지난 2021년 투자자 설명회에서 제시했던 중장기 성장 전략 가운데 차세대 양극재 사업 진출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SKC는 당시 모빌리티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선언하며 배터리 소재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동박 사업 확대와 함께 차세대 음극재·양극재 사업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업 환경 변화로 SKC는 동박 사업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대신 양극재 사업 진출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SKC는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함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 전반의 투자 및 생산 규모가 축소됐으며, 글로벌 이차전지 밸류체인 경쟁 심화로 장기적 수익성 검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C의 중장기 투자 계획도 수정됐다. 2021∼2025년 누적 투자 규모는 기존 약 5조원에서 약 4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SKC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동박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반도체·친환경 소재 등 다른 성장 축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SK온 역시 전기차 캐즘과 경영 환경 변화를 이유로 서산 3공장 완공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산 2공장 설비 교체와 서산 3공장 증설을 위해 책정했던 투자 금액을 기존 1조7534억원에서 9363억9000만원으로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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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까지 실제 집행된 금액이 9363억9000만원이고, 투자 종료일도 2025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12월 31일로 1년 연장했다.
SK온은 지난해 말 서산 2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을 개조하고 서산 3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으로 총 1조7534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정정으로 서산 3공장 양산 시점도 당초 2026년 목표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회사 측은 시장 상황에 맞춘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SK온 측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진행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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