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월세 비중 39%→65%
10년 새 구조 변화 심화
금리 상승·가구 구조 변동에 월세 수요 급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전국 주택 임차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10년 새 크게 확대되며 임대차 시장의 중심축이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거래량과 시장 규모 모두 빠르게 커지면서 월세가 주된 주거 형태로 자리 잡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8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39%였던 전국 주택 임차거래 중 월세 비중은 지난해 9월 기준 65%까지 확대됐다. 저금리 환경과 임대인의 월세 선호 증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 월세 수요 확대, 고령화로 인한 은퇴자 월세 거래 증가, 주거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간 월세 거래량은 2014년 63만가구에서 2024년 153만가구로 약 2.4배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전세거래량은 99만가구에서 113만가구로 약 1.1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 이자와 임대료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월세 수요가 더욱 늘었다. 전세대출 금리(신규 기준) 2021년 말 3.4%에서 2022년 말 5.2%로 빠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월세전환율 5.6~6% 수준과의 격차가 축소되며 전세 대비 월세 부담 차이가 줄어들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월세시장 규모는 임차인의 월세 지출 기준으로 2022년 이후 약 2.2배 증가했다. 지난해 약 16조7200억원에 이르렀다.
월세시장의 저변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저소득·저연령층이 주를 이뤘던 월세 가구가 최근에는 30대 이상, 중위소득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가구소득 하위 구간인 1·2분위에서는 여전히 월세 거주 비율이 높은 가운데, 중상위 소득군인 3·4분위에서도 전세는 감소하고 월세는 증가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30대 가구의 월세 비중이 급증하며 월세가 주된 주거 형태로 자리 잡았고, 40~50대에서도 월세 비중이 늘고 있다.
기존에는 주거복지 차원에서 정책대출이나 주거급여 등을 중심으로 대응해왔으나, 월세 가구 저변이 확대되면서 민간 영역에서도 수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거비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전통적인 주거사다리에서 벗어난 고가 월세 비중 확대, 노후소득 가운데 임대소득의 중요성 증가 등 월세를 둘러싼 다양한 시장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