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신뢰 잃은 기업의 말로…쿠팡, 남양유업 오너가 반면교사 삼아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묘한 기시감을 준다.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소비자 신뢰를 잃은 '1등 기업'의 말로를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바로 남양유업 사태다. 최근 국내에서 전례 없는 3370만 건 규모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이후 쿠팡의 대응을 지켜보며, 두 기업의 궤적이 묘하게 겹쳐 보인다.

남양유업은 한때 주당 100만원을 넘나드는 '황제주'였다. 유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며 브랜드 파워와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균열의 시작은 2013년 불거진 대리점 갑질 사태였다. 문제의 본질은 사건 자체보다 이후 남양유업의 미흡한 대응에 있었다. 책임을 인정하기보다 부인하는 데 급급했고, 출입기자의 질의에도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남라다 산업부 차장

사태가 확산되자 경영진이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대리점주 피해 회복에는 소극적이었다. 겉으로는 의견 수렴과 관행 개선을 약속했으나, 뒤에서는 대리점주 회유와 협의체 출범 방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른바 '어용 상생기구' 가입을 종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주가는 급락했다.

결정타는 2021년 '불가리스 사태'였다. 남양유업은 심포지엄을 통해 자사 발효유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지만, 이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았다.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고, 당시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이후 수년 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은 실적 부진과 기업가치 하락으로 직결됐다. 남양유업은 결국 '신뢰를 잃은 기업'의 대표 사례로 남았고, 주가는 현재 4만9000원대까지 떨어져 과거의 2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최근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역시 본질은 다르지 않다. 33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다루는 플랫폼 기업에게 신뢰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 존립의 기반이다. 그러나 사고 이후 쿠팡의 대응을 보면 정보유출 규모 축소, 책임 주체를 둘러싼 혼선, 정부 패싱 논란, 충분한지 의문이 제기되는 보상책까지 이어지며 소비자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기업의 위기 대응 역량과 책임 의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플랫폼 기업의 위기는 전통 제조업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된다. 소비자 신뢰는 클릭 몇 번으로 이동하고, 불신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증폭된다. 한 번 금이 간 신뢰는 마케팅 비용이나 할인 쿠폰으로 복구되지 않는다. 남양유업이 수년 간 겪은 기업가치 하락과 실적 부진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내부 인식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쿠팡이 장악했다", "로켓배송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식의 오만함이 자리 잡고 있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 남양유업 역시 시장 지배력과 브랜드 파워를 과신한 끝에 신뢰의 균열을 제때 수습하지 못했다. 기업의 덩치가 커질수록 책임의 무게도 커진다는 사실을 외면한 결과였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대표이사가 남양유업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뢰 회복은 사과문 한 장이나 단기 보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최고 책임자가 전면에 나서 투명하게 설명하고, 불편한 진실까지 감내하며 구조적 개선에 나설 때 비로소 회복의 출발선에 설 수 있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라는 명분으로 국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정부와 대립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이번 사태는 단기 이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신뢰를 잃은 기업의 말로는 언제나 냉혹했다. 쿠팡의 다음 행보를 소비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정부와 손발을 맞춰 대응해야 한다. 쿠팡이 소비자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제2의 남양유업'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