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형사 수사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이 공개적으로 파월을 지지하고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 등 글로벌 통화정책 수장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릴 경우 세계 금융 안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와 영국 중앙은행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13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연방준비제도 시스템과 제롬 파월 의장에게 전폭적인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우리가 봉사하는 시민을 위해 물가 안정, 금융 안정, 경제 안정을 지키는 초석"이라며 "법치와 민주적 책임을 존중하는 가운데 이 독립성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월 의장에 대해 "자신의 책무에 충실하며 공익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과 청렴성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동 성명은 미 법무부가 파월 의장을 상대로 형사 수사에 착수한 직후 나왔다. 파월 의장은 앞서 워싱턴 연준 본부의 25억 달러 규모 건물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의회 증언을 문제 삼아 연방 검찰이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번 수사가 "대통령의 뜻대로 금리를 내리지 않은 데 대한 정치적 압박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가 아니라 공익과 경제 상황에 근거해 금리를 결정했기 때문에 형사 기소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또 "이번 수사의 결과는 연준이 앞으로도 증거와 경제 여건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정치적 압박과 위협에 좌우될지를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임기를 마치는 파월을 교체해 보다 '비둘기파' 성향의 연준 의장을 앉히려는 의도가 분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중앙은행 수장들의 이번 공동 대응은, 이러한 정치적 개입이 세계 금융 시스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집단적 경고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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