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MS·메타 실적…"글로벌 기술주 방향성 흐름 좌우"
"유동성보다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실적 발표
그린란드 사태, 지정학적 변수 잠재적 변동 요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번 주(26~30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선 이후 상승 탄력이 이어질 수 있을지 점검하는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동시에 예정되면서, 단기 과열 논란과 실적 기반 상승 흐름이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반도체·산업재·금융 등 주도 업종 전반에서 실적 기대가 이어지며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수 레벨업이 단기 테마성 급등이 아닌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한 구조적 상승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지수 고점 부담이 커진 만큼 이번 주는 주요 이벤트 결과를 통해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최대 변수는 오는 29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다.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제시할 향후 금리 경로와 정책 기조에 쏠려 있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인 만큼, 연준의 메시지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차 강화될지 여부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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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 돌파 이후 시장은 유동성보다는 실적과 정책 메시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FOMC에서 긴축 재개 신호만 나오지 않는다면 중기 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되는 환경에서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 중심의 선별적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도 이번 주 증시의 핵심 변수다. 28일 애플과 아마존을 시작으로, 2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의 실적이 잇따라 공개된다. 인공지능(AI) 투자, 클라우드 수요, 전기차 수익성 등 핵심 성장 산업의 실적 흐름이 동시에 확인되는 만큼, 국내 증시 역시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의 핵심은 매출 성장보다 마진 구조와 투자 효율성"이라며 "AI 관련 CapEx 확대가 실제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는지가 글로벌 기술주와 국내 관련 업종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코스피 고점 부담 논란도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집중된다. 29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30일에는 LG전자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온 대형주 실적이 본격적으로 공개되는 구간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 확인될 경우 지수 상단을 추가로 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은 반도체를 비롯해 산업재, 금융 등으로 이익 개선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대형주의 실적 가시성이 유지된다면 지수 레벨 부담보다 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가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변수 역시 이번 주 증시의 잠재적 변동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과 유럽 국가들과의 긴장 국면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나 연구원은 "그린란드 이슈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며 코스피는 오히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장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지수 레벨업 이후에는 실적과 정책 이벤트를 검증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며 "단기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이는 추세 훼손이 아닌 리밸런싱 과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도 병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세장은 대형주 중심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수급 유입을 이끈 결과"라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실적 가시성이 높은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한 옥석 가리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