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은퇴하는 것도 아닌데, 남은 3년간 보장된 4300만 달러(약 624억 원)를 스스로 내려놓은 야구 선수가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9세 투수 다루빗슈 유 이야기다.
다루빗슈는 최근 자신이 직접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약 31분 분량의 팟캐스트(음성 메시지)를 통해 샌디에이고와 남은 3년 계약을 종료하고, 재활에 전념한 뒤 재도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계약상으로는 파드리스 소속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오프시즌부터 무소속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야구를 하며 어떤 연봉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루빗슈는 2023년 2월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 계약을 했지만, 지난해 팔꿈치 통증과 구위 저하로 15경기 출전에 평균자책점 5.38로 부진했다. 이후 오른팔 내측 측부인대 보강 수술과 굴곡건 수술을 동시에 받았고, 최소 12~15개월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만약 그가 그냥 눌러앉았다면, 올해 연봉만도 1500만 달러(약 218억 원)에 이른다.
다르빗슈는 "이번 결정이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7년 이후 어느 시점에 다시 던질 의지와 자신감이 생기면 복귀를 고민하자는 생각을 밝히며, 재활이 순조롭다면 5월쯤 공을 다시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은퇴를 발표하고 번복하는 사례가 많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며 "지금은 미래를 단정할 수 없기에 은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루빗슈의 상황이 알려지자 대부분 미국 언론은 "보장된 연봉을 스스로 포기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루빗슈는 "일본에서도 계약은 중요하지만, 미국에서는 계약이 갖는 의미와 무게가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며 "그래서 나의 이런 결정을 미국 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만약 계약이 완전히 종료된다면 다루빗슈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는 "구단이 다시 제안을 하지 않으면 다른 팀과 계약할 수도 있다"면서 "그 과정이 어떻게 흘러갈지 솔직히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그냥 남아서 재활하고 돈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다. 만약 그게 유일한 목적이었다면 연봉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루빗슈는 "팀 사정 때문에 계약을 정리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게 전부였다면 그냥 계약을 유지하면 될 일"이라면서도 "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다루빗슈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은퇴 논란이나 잔여 연봉 포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스스로 계약을 내려놓았지만, 동시에 미래의 복귀 가능성은 열어둔 채 재활을 이어간다. 남은 4300만 달러보다 더 큰 가치를 다시 마운드에서 증명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