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스케일러의 첫 직접 선점
"부각되지 않던 병목이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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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메타(META)와 코닝(GLW)의 최대 60억달러 규모 광섬유 장기공급 계약을 둘러싸고 빅테크 업계의 'AI 인프라 선점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GPU 확보전, 전력 선점 경쟁에 이어 이제는 AI 인프라의 중추로 떠오른 광섬유가 핵심 전장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현재 메타가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 코닝의 광섬유 케이블을 전면 사용하기로 한 관련 거래는 하이퍼스케일러가 광섬유 제조사와 직접 체결한 '최초의 대규모 앵커 계약'이다. 사실상 메타가 고객으로 코닝의 제조 시설 확장에 자금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장기 물량을 확보하는 구조가 됐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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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은 메타에 광섬유 케이블(광섬유를 케이블로 가공한 완제품), 커넥터(배선 부품)를 일괄 공급한다. 관련 자금은 코닝의 케이블 가공 시설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코리 케이블 공장 증설에 쓰인다. 메타가 루이지애나주에 짓고 있는 5GW급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1곳에 들어가는 코닝의 광섬유 케이블 물량만 800만마일(약 1300만km)이다.
◆가려져 있던 제약
장기 계약으로 핵심 부품을 선점하는 행위 자체는 AI 인프라 업계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다. 엔비디아 GPU 확보전은 2023년부터 치열했고 변압기·전력 인프라 선점 경쟁은 2024년부터 본격화했다. 아마존은 버지니아와 오하이오주에서 변압기 부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부품 선점 경쟁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벌어진다.
다만 모든 부품에서 조달난이 동시에 터지지는 않는다. 관련 분석에 따르면 AI 공급망의 3가지 레이어 즉,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은 공급이 발맞춰 늘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특정 시점에 가장 조달이 어려운 자원이 그때의 병목이 된다. 달리 말하면 가장 급한 병목부터 해결하다 보면 그동안 가려져 있던 다음 제약이 드러나는 구조라는 거다.

광섬유가 현실적 제약으로 부상한 것은 최근 신규 데이터센터들이 건설 단계를 넘어 장비 설치 국면으로 속속 진입하면서다. 광섬유 같은 케이블 부품은 건물이 완공된 뒤 GPU와 서버를 연결하는 후반부에 대량 투입된다. 퓨처럼에쿼티스의 셰이 블루르 전략가에 따르면 센터들은 현재 건설 단계를 넘어서면서 다음 단계에서 부품 부족이 나타날 것을 심히 우려 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광섬유 부족은 있었지만 다른 제약에 가려져 있었다. 작년 6월 파이버브래드밴드협회는 백서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의 흔히 거론되는 병목 4가지를 전력·토지·냉각수·칩으로 꼽으면서, 광섬유 연결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되지 않는 다섯 번째 잠재적 제약"이라고 했다. 2024년 8월부터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발 공급난 현상이 보고됐지만 당시 시설 다수가 건설 단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업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직접 문 두드린 메타
메타와 코닝 계약이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첫 직접 선점'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루멘(2024년 8월)이나 AT&T(2024년 10월) 같은 통신사가 코닝과 대형 계약을 체결했지만 루멘은 데이터센터들을 잇는 장거리 연결용이었고 AT&T는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망용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25년 9월 코닝과 손잡았으나 이는 중공광섬유(HCF)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으로 물량 확보와는 성격이 달랐다.

▶②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