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가족을 향한 도를 넘은 성희롱과 협박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디아즈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보통 이런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응하거나 신고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도 "처음에는 아내와 가족을 향한 협박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명백히 선을 넘어선 역겨운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 일은 반드시 끝까지 파헤칠 것이며, 경찰과 함께 해당 인물을 찾아내겠다"라고 밝히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디아즈는 아내가 실제로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노골적인 성희롱 표현이 담겨 있었으며, 그의 아내는 최근까지도 유사한 내용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디아즈 가족을 향한 악플과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디아즈는 아내 실레니아를 대상으로 한 악성 메시지로 인해 큰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실레니아는 지난해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누가 선의로 다가오는지, 누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극심한 불안감을 털어놨다.

그는 특히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제 책임이 아니다. 그곳에서 경기를 뛰는 사람은 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선수의 경기 결과를 이유로 가족에게까지 공격이 이어지는 현실에 깊은 상처를 드러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저희 어머니, 그리고 함께 지내는 반려견에게까지 존중을 부탁드린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존중뿐"이라며 간절한 호소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미 지난해 8월 중순에도 디아즈는 아내와 반려견을 향한 신체적 위해 협박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더는 참지 않겠다.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면서, 선수 가족에 대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역시 지난해부터 법률 자문과 함께 선수 및 가족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선수협은 이러한 사건이 지속될 경우 선수 개인은 물론 가족이 겪는 정신적 피해가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향후 공동 대응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즈는 그라운드 위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타자다. 지난해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5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 최초의 50홈런,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158타점)이라는 대기록을 동시에 작성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시즌 동안 디아즈는 비자 문제로 인해 괌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경산 볼파크에서 퓨처스 선수들과 함께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일에는 퓨처스팀과 함께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했으며, 오는 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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