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프랑스 리그1 낭트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권혁규가 독일 무대로 향한다. 권혁규는 독일 분데스리가2(2부) 소속 카를스루어 S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카를스루어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권혁규를 영입하며 중원 전력을 보강했다"라며 "수비형 미드필더 권혁규는 프랑스 낭트에서 뛰다 카를스루어로 완전 이적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이적은 임대가 아닌 완전 영입으로 이뤄졌다.

구단 수뇌부 역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리오 에만 카를스루어 스포츠 디렉터는 "권혁규는 빌드업 과정에서 안정적인 볼 배급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큰 신체 조건과 우수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원에 안정감을 더해 팀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권혁규는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23년 여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기대 속에 시작한 유럽 커리어였지만, 셀틱에서는 잦은 부상과 치열한 주전 경쟁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결국 그는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같은 리그의 세인트 미렌과 하이버니언으로 임대를 떠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하이버니언에서의 활약은 권혁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무대였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식전 22경기에 출전하며 중원에서 꾸준한 존재감을 보였고,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으로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활약은 유럽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이는 프랑스 리그1 낭트 이적으로 이어졌다.
낭트 이적 초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당시 팀을 이끌던 루이스 카스트로 감독은 권혁규를 신뢰했고,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듯했다. 리그1이라는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팀 상황 변화가 그의 입지를 흔들었다. 낭트가 강등권 경쟁에 내몰리자 구단은 감독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고, 카스트로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아메드 칸타리 감독 체제가 들어서면서 권혁규의 상황은 급변했다. 새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제외된 그는 출전 기회를 잃었고, 지난해 12월 7일 랑스전을 끝으로 더 이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결국 권혁규는 6개월 만에 새로운 환경을 선택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베스테를로와 이적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적시장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그는 카를스루어와 빠르게 접촉했고, 이적은 급물살을 탔다.
1894년 창단된 전통의 클럽 카를스루어는 과거 박정빈(비사카)과 최경록(광주)이 몸담았던 팀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올 시즌 카를스루어는 승점 29(7승 5무 8패)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2 18개 팀 중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격 플레이오프가 가능한 3위 다름슈타트(승점 38)와의 격차는 12점이다. 권혁규는 이적료 없이 합류했으며, 팀이 승격에 성공할 경우 보너스를 지급받는 조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무대 도전에 나선 권혁규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환상적인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라며 "구단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팀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제 성장에 대한 계획 역시 인상 깊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이적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올여름 월드컵 대표팀 발탁을 향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카를스루어에서의 생활이 기대되고, 하루빨리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