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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릉CC 개발 '문화재 훼손' 경고, 文 정부 때 이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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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3년 LH 용역서 '강릉 시야에 심각한 영향' 지적
관계기관·전문가도 회의서 "세계유산 보존 가능성 의문"
이번엔 다르다는 정부, 경관 훼손 문제·주민 반대는 '여전'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태릉CC) 개발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관한 연구 용역에서 개발 시 세계유산인 태릉·강릉의 경관과 시야에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토교통부와 LH,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태릉·강릉의 세계유산 지위가 훼손되거나 취소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는 주택 공급 대책을 통해 태릉CC 개발 사업을 공식화했다. 정부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사업 추진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택 공급 규모와 이로 인한 문화유산 훼손 리스크는 문재인 정부 당시 구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태릉CC 개발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LH 용역 "강릉 정자각·능침 시야 훼손 우려…인근 개발도 영향"

(위에서부터) 2022년 4월 '서울태릉 세계유산 영향성 분석 연구용역' 수행기관이 촬영한 강릉 능침 앞, 강릉 능침 앞에서의 서울태릉지구(붉은색) 및 구리갈매역세권지구(주황색) 시뮬레이션 모델링, 강릉 능침 앞 시뮬레이션 합성 [자료=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

5일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서울태릉 세계유산 영향성 분석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와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용역을 수행한 외부 연구기관은 태릉CC 개발사업에 대해 "태릉 정자각, 능침 등에서의 시각 영향은 적은 편이지만 강릉 정자각, 능침에서는 부정적 시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에서의 조망 경관을 고려해 개발이 진행되도록 조율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용역은 2020년 정부가 8·4대책에 태릉CC 개발사업을 포함한 데 따른 것이다. 태릉CC 개발이 인근 세계문화유산 태·강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세계문화유산영향평가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LH 의뢰로 고고학, 조경학, 건축학 등 전문가들이 2021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연구를 맡았다. 2021년 8월 정부가 태릉CC 주택 공급 목표로 세운 '6800가구, 최고 층수 10~18층'를 기준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6800가구는 이번 1·29 대책에서 정부가 발표한 계획과 동일한 규모다.

당시 연구기관은 세계유산영향평가의 필수요소인 '시각영향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3D 시뮬레이션, 주요 조망점 사진 분석 등을 활용했다. 각 조망점별로 '심각한 부정적 영향(-5)~강력한 긍정적 영향(+5)' 7단계로 평가한 결과 ▲강릉 능침 앞 ▲태릉CC 옥상 ▲태릉CC 15번홀 등에서 '심각한 부정적 영향(-5)'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릉 정자각 앞 ▲강릉 진입구 ▲강릉 홍살문 앞 ▲태릉 외부가로변 ▲강릉 외부가로변 ▲구리갈매지구 경관축 등에서는 '중간 정도의 부정적 영향(-3)'이 생길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고서에는 태릉과 강릉 앞에 위치한 왕릉숲의 폭이 각각 350m, 100m 내외로 다른 왕릉에 비해 얕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 때문에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외부로 시각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특히 강릉에 대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또 왕릉숲이 높이 15m 내외의 큰 교목 위주로 조성돼, 나무의 몸통 부분 높이에서는 새로 지어질 아파트를 충분히 가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강릉의 경관을 위해서는 왕릉숲을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업부지 내 구역별 건축물 최고 층수를 10~18층으로 설정해도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봤다. 태릉CC 인근에 진행된 구리갈매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은 2019년 개발이 완료됐다. 이 사업으로 25~30층 높이의 고층 공동주택이 들어섰다. 또 현재 근처에서 구리 갈매역세권지구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들 사업으로 인해 강릉의 시야 범위에 15~18층 고층건물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태릉CC 개발 아파트의 층수를 추가로 낮춰야 전반적인 강릉 경관을 보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내부 회의서 "층수 10~18층도 높아"...세계유산 보존 확신 못해

'서울태릉 세계유산 영향성 분석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 포함된 서울태릉지구 계획 및 주변 공공주택지구 개발 현황 사진 [자료=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

이런 용역 내용에 대해 2022년 4월 국토부, LH, 국가유산청,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외부 자문위원 등이 논의한 자리에서도 경관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참석자 A씨는 "(당시 계획안은) 6800가구를 기준으로 층 높이를 8층에서 15층까지로 배치하고 있는데 건물이 들어서면 압박감을 주게 돼 실제 방문해보면 다른 느낌일 것으로 보인다"며 "왕릉 앞쪽으로는 건축물 높이가 수목 밑으로 내려가도록 조정되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참석자 B씨는 "능과 주변의 조화는 여러 방안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능에서 밖으로 보는 시선에 대한 문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개발사업의 시행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은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태릉지구, 갈매지구로 인해 시선이 가려지고 아래쪽 산까지의 시선 연결이 중요한데 이미 갈매지구에서 차폐된 상황"이라며 "(건설되는 아파트의) 층수 10~18층도 태릉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그것도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꽤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 C씨는 "세계유산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보존할 것인가, 왜 이 대상지인가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개발 위주의 정책이 계속되는 데 세계유산을 보존관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유산은 지역사회와 소통되지 않은 채 등재될 수 없는데, 공공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이 정확지 않다는 면으로 소통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40기 왕릉이 세계유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사안을 관계부처가 무겁게 생각해야 하고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태릉CC 개발사업 재추진...사업 효율·주민 반대 '난관'

'서울태릉 세계유산 영향성 분석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 포함된 태·강릉 주변 공공주택지구 사업지 현황 사진 [자료=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

최근 정부는 1·29 대책에서 태릉CC 개발사업을 본격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태릉CC 개발사업에 대해 "전에 진행이 안 됐던 문제가 세계유산영향평가 문제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고 당시에 관계 부처와도 이견이 있으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에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최대한 신속히 받고 이에 발맞춰 준비를 제대로 하면 충분히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 사업의 좌초 원인을 '세계유산영향평가 준비 부족'으로 지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LH가 발주한 연구용역에서는 세계유산영향평가 제도 내용, 태·강릉의 유산가치, 해외 국가 사례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 당시 자문 회의 3차례, 실무진 회의 2차례, 문화재위원회 회의 1차례, 문화재소위원회 소위원회 회의 2차례를 거치면서 각종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이 유산영향평가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과거 태릉CC 사업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로 태·강릉의 경관 훼손 문제 자체와 이로 인한 주민 반대가 꼽힌다. 현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9일 논평을 통해 "택지 개발 재추진은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세계유산과 그린벨트라는 마지막 공적 자산을 손대기 쉬운 재고 물량으로 취급한 것"이라며 "한번 훼손된 세계유산의 경관과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향후 사업의 핵심은 건물의 층수가 될 전망이다. 앞선 논의를 종합하면 경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부지 내 건축물의 최고 층수를 10층 이하로 하향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정부가 발표한 '6800가구'보다 주택 공급 규모가 축소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 경우 공급 효과 대비 토지·환경 훼손 비용이 크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문화재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교통 문제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반대, 노원구와의 입장차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LH 관계자는 "세계유산영향평가 제도를 이해하고 서울태릉지구 개발에 따른 세계유산(태·강릉)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과거 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며 "향후에는 서울태릉지구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및 세계유산영향평가 주무부처인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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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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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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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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