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대해 "비통하다"는 심경을 밝히며, 직원 보호를 위해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열린 전사 직원 회의에서 최근 고조된 이민자 사회의 공포감을 언급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여러분 중 일부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불안해한다고 들었다"며 "누구도 그런 기분을 느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마찬가지다"라고 직원들을 위로했다.
쿡 CEO는 이민자 포용이 애플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의 원천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전역에 다양한 형태의 비자를 소지한 팀원들이 있다"며 애플에게 이민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기억이 닿는 한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가장 우수하고 뛰어난 인재들을 유치해 왔기 때문에 더 똑똑하고, 더 현명하며, 더 혁신적인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의회 의원들에게 계속 로비할 것이다. 이 점은 내가 약속한다"고 강조하며 경영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발언은 쿡 CEO가 지난주 발표한 사내 메모를 부연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그는 최근 몇 주 사이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이민 단속 요원들이 두 명을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쿡 CEO는 "모든 사람은 존엄과 존중으로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들이 어디 출신이든 상관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추방으로 인해 딸과 생이별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한 직원의 호소에 쿡 CEO가 직접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릴 때 미국에 입국한 이들이 취업 허가를 받아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여러분이 DACA 대상자라면 나는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쿡 CEO는 애플 내에 수백 명의 DACA 대상 직원이 있음을 밝히며 "나는 개인적으로 여러분을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고 "나는 그 프로그램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약속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