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멕시코가 미국의 관세 조치를 피하면서도 쿠바에 연료를 공급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의 심각한 에너지 위기 속에서 인도적 지원과 대미 관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멕시코 정부가 전력·교통 등 기본 수요 충족을 위해 쿠바에 연료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담긴 관세 위협의 적용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미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쿠바는 에너지 수요의 약 3분의 2를 수입 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공급 차질로 정전 확대와 주유 대기 행렬 심화 등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미국의 차단 조치 이후 중단되면서 멕시코가 최대 연료 공급국으로 부상했지만, 멕시코 역시 1월 중순 미국의 압박 속에 원유와 정제유 수송을 중단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9일 행정명령을 통해 쿠바를 미국 안보에 대한 "이례적이고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쿠바에 원유·정제유를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국가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열어뒀다.
이에 멕시코는 제재를 피하면서도 쿠바 지원을 지속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협상이 타결될 경우 연료와 함께 식량 등 인도적 물자를 실은 선박을 단기간 내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은 쿠바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면서도 동시에 연료 공급 차단 압박을 강화하는 이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쿠바에 6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멜리사' 이후 지원액을 합산하면 총 900만달러에 해당한다. 지원 물자는 가톨릭교회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쿠바 정부는 연료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날 아바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과 어떤 주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 자리는 압박이나 전제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