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8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여당이 헌법 개정 발의선인 310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특히 자민당은 단독으로 300석을 넘는 의석을 얻어, 향후 국정 운영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쥐게 됐다.
이번 총선 결과는 무엇보다 정권 안정성의 확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자민당은 과반을 훨씬 웃도는 의석을 확보하면서, 연정 파트너나 야당의 협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당내 계파 간 역학도 상대적으로 느슨해지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합산 의석이 중의원 전체의 3분의 2를 넘기면서, 일본 정치의 핵심 의제는 자연스럽게 헌법 개정 논의로 이동할 전망이다.
물론 개헌 발의 요건은 충족됐지만, 실제 개정까지는 참의원과 국민투표라는 절차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자위대 명기, 안보 조항 정비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정책 연속성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에 대응한 경제 대책, 미중 갈등 속에서의 안보 전략을 선거 과정에서 주요 성과로 강조해왔다.
압도적 의석 확보는 이러한 정책 노선을 유지·강화하라는 유권자의 묵시적 승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야권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존재감 약화와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냈다. 정권 견제라는 기본 역할은 물론, 중장기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하면서 여당 독주를 막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이후 야권 내 재편과 노선 정비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의 압승이 곧 정치적 부담의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고, 강한 여당 체제 속에서 정책 실패가 발생할 경우 책임 또한 전적으로 집권 세력에 돌아가게 된다. 안정과 동시에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총선은 일본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검증된 안정을 택한 선택으로 요약된다. 향후 일본 정국은 단기적으로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개헌과 안보, 경제 구조개혁을 둘러싼 굵직한 선택을 앞두고 새로운 긴장 국면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함께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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