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엔비디아와 협력, 패배 아니라 학습 비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박정인 덕성여대 AI Dyna Info 연구소 연구교수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자율주행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수조 원의 투자와 대규모 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자, 일부에서는 독자 개발 전략 자체가 실패했다는 단정적 해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단순한 좌초나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오히려 이번 전환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반드시 거쳐야 할 학습 비용이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로 진입하기 위한 전략적 재설정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박정인 교수.

이번 사태를 기술력 부족이라는 단선적 문제로 해석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과 부진의 이면에는 기술 자체의 한계라기보다 개발 구조와 전략 모델의 전환 지연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하드웨어 중심 자동차 기술을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그러나 기존 제조기업의 개발 방식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그 결과 기술 경쟁력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룰 기반 접근 방식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자율주행 기술은 초기 단계에서 인간이 상황별 규칙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지만, 현재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중심 구조로 전환되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수억에서 수십억 킬로미터에 이르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시뮬레이션 환경과 결합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31 mj72284@newspim.com

클라우드 기반 학습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상황 데이터를 축적하고 공유하며 예측 불가능한 도심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것이다. 반면 국내 개발은 기능 단위 엔지니어링 중심 구조와 제한된 데이터 환경 속에서 규칙 기반 접근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의 대응 능력 한계로 이어졌다. 문제의 본질은 특정 기술의 부재라기보다 데이터 기반 학습 체계로의 전환이 늦어졌다는 데 있다.

또 다른 핵심 요인은 데이터 생태계의 부재다. 자율주행 경쟁력은 더 이상 차량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시키느냐가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차량 자체를 데이터 수집 장치로 활용하거나 도시 단위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차량 보급률과 통신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공유와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

개인정보 규제 구조, 데이터 활용 불확실성, 기업 간 협력 체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대규모 데이터 축적이 어려웠다. 자율주행이 차량 기술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주권 경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더욱 분명하다.

[AI 일러스트 = 권지언 기자]

조직 구조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완성차 기업은 오랜 기간 하드웨어 중심 제조 산업으로 성장해 왔고, 안정성과 품질 중심의 개발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결합된 산업이다. 빠른 실험과 반복 학습,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 구조가 필요하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중심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기반 개발 환경에서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 제조기업의 연 단위 개발 주기와 폐쇄적 조직 구조는 인공지능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패배'로 보는 시각 역시 재고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자율주행 산업은 단일 기업이 모든 요소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구조가 아니다. 인공지능 칩, 센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클라우드, 차량 제조가 분업화된 생태계 속에서 경쟁이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가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통합하고 학습하며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기술 주권 상실이 아니라 개발 속도를 확보하고 역량을 재정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그룹]

오히려 이번 전환은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첫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구조로의 본격적 전환이다. 자율주행은 단일 기능이 아니라 차량 전체 구조를 재정의하는 요소다.

OTA, 차량 운영체제, 데이터 플랫폼, AI 업데이트 체계가 결합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연합형 생태계 구축이다. 자율주행 경쟁은 단일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협력 생태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셋째, 한국형 데이터 전략 구축이다. 높은 차량 보급률과 우수한 통신 인프라, 밀집된 도시 환경은 자율주행 데이터 축적에 유리한 조건이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할 정책과 제도다.

국가 차원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 자율주행 실증 확대, 책임 구조 정립,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 차량 OS와 클라우드 연동을 포함한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자율주행 산업 전체의 과제다. 자율주행 기술을 포기하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포기하는 순간 완성차 산업은 하드웨어 생산 중심 구조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제조업 경쟁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투자는 헛된 비용이 아니라 학습 비용이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기적 데이터 축적과 기술 진화가 필요한 마라톤이다. 지금의 전략 수정은 출발선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잘못된 방향에서 올바른 트랙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자율주행 개발을 포기할 이유는 없으며 이번 전환은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며,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박정인 교수(법학박사)는 대통령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본위원회 위원, 문체부 저작권보호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문체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인터넷주소분과위원회, 웹콘텐츠 활성화위원회 자문위원, 강동구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경찰청 사이버범죄 강사 등 여러 국가 위원을 역임했다. 공공기관 대상 법령입안강의를 하며, 대학에서 특허법, 저작권법, 산업보안법, 과학기술법, 정보보안법, 디지털증거법, ICT트러스트공학, 일반 산업안전, 중대재해법 등을 강의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해인예술법연구소, 숙명여대 초빙교수, 단국대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AI 랠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주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에 나서고 있다. 브로드컴(AVGO)의 실적 전망 실망으로 촉발된 AI(인공지능) 관련주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향후에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선물은 0.7% 올랐고 유럽 기술주도 이틀 연속 상승하며 지난주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한국 코스피도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8% 넘게 급등했다. 앞서 글로벌 증시는 지난 금요일 브로드컴의 실망스러운 전망이 AI 관련주 전반의 고평가 우려를 자극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은 아시아와 유럽 증시로 확산되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을 흔들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강세장 종료 신호가 아닌 '건강한 숨 고르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브로드컴 간판 [사진=블룸버그통신] ◆ "조정은 매수 기회" 미국 에드워즈자산운용의 로버트 에드워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기술주 조정을 "투자자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급격한 하락이 나올 때마다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매출 성장과 기업 이익 증가라는 강력한 펀더멘털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는 올해 말 S&P500 지수가 77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 불확실성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지연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경우 7~12% 수준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강세장에서는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다"며 "변동성은 강세장에 참여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입장료"라고 강조했다. ◆ "성장 스토리 훼손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을 기술주 거품 붕괴가 아닌 가격 재조정 과정으로 해석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앤서니 윌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약세는 성장 스토리의 붕괴가 아니라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가격 수준을 재평가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AI 낙관론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9주 연속 상승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전망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산업의 다음 성장 단계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 비용과 과도하게 집중된 투자 포지션도 최근 조정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 씨티 "AI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충돌" 씨티그룹은 최근 조정 이후 미국 증시 수급 구조가 오히려 더 건전해졌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올해 말 S&P500 목표치를 기존 7700포인트에서 81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약 10% 높은 수치다. 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AI 강세론자와 약세론자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는 147억달러 규모의 신규 공매도 포지션이 구축된 반면 47억8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매수 포지션도 유입됐다. 씨티는 "거시경제 둔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과 AI 관련주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동시에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나스닥 매수 포지션의 72%가 여전히 수익 구간에 있는 만큼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술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다시 출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월가의 전반적인 시각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AI 투자 확대와 견조한 기업 실적, 대형 IPO 기대감 등이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지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세장은 이어지겠지만 변동성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6-06-09 21:57
사진
앤스로픽, '클로드 페이블 5' 출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자사 미토스(Mythos)급 AI 모델의 일반 공개 버전을 출시했다. 지난 4월 출시 직후 AI가 인간을 향한 사이버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충격을 준 후 안전장치가 강화된 버전이다. 앤스로픽은 9일(현지시간) 미토스급 AI 모델의 공개 버전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이버보안 같은 위험 분야에서의 사용은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4월 미토스 프리뷰 출시가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내는 능력으로 전 세계에 충격파를 보낸 지 두 달 만이다. 당시 미토스 프리뷰는 인기 소프트웨어들에서 수천 건의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능력은 보안 강화에 활용될 수 있지만, 사용자 의도에 따라 곧바로 강력한 사이버 무기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이 이날 공개한 클로드 페이블 5는 광범위한 사용을 위해 만든 가장 강력한 모델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분석에서의 성능이 강조됐다. 노트북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앤스로픽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앤스로픽은 공식 발표문에서 "클로드 페이블 5는 일반 사용을 위해 안전하게 만들어진 미토스급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앤스로픽의 기업 고객과 유료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사이버보안과 생물학을 포함한 특정 고위험 분야에서 응답을 차단하는 새 안전장치 덕분에 광범위한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같은 날 가드레일이 제거된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도 함께 출시했다. 다만 이 모델은 소규모 사이버 방어 인프라 제공업체들을 대상으로만 출시된다. 회사는 클로드 미토스 5를 초기에 미 정부와 협력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에 접근 권한이 있던 사용자들은 새 클로드 미토스 5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회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광범위한 신뢰 접근 프로그램(Trusted Access Program)을 통해 클로드 미토스 5의 접근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로드 페이블 5는 앤스로픽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사업설명서를 비공개 신청했다고 발표한 지 수일 만에 나왔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약 100억 달러의 연간 매출에서 5월에는 매출 런레이트가 47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9650억 달러 기업 가치로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3월 말 8520억 달러로 평가된 주요 경쟁사 오픈AI를 추월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6-10 02: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