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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엔비디아와 협력, 패배 아니라 학습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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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덕성여대 AI Dyna Info 연구소 연구교수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자율주행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수조 원의 투자와 대규모 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자, 일부에서는 독자 개발 전략 자체가 실패했다는 단정적 해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단순한 좌초나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오히려 이번 전환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반드시 거쳐야 할 학습 비용이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로 진입하기 위한 전략적 재설정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박정인 교수.

이번 사태를 기술력 부족이라는 단선적 문제로 해석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과 부진의 이면에는 기술 자체의 한계라기보다 개발 구조와 전략 모델의 전환 지연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하드웨어 중심 자동차 기술을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그러나 기존 제조기업의 개발 방식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그 결과 기술 경쟁력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룰 기반 접근 방식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자율주행 기술은 초기 단계에서 인간이 상황별 규칙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지만, 현재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중심 구조로 전환되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수억에서 수십억 킬로미터에 이르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시뮬레이션 환경과 결합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31 mj72284@newspim.com

클라우드 기반 학습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상황 데이터를 축적하고 공유하며 예측 불가능한 도심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것이다. 반면 국내 개발은 기능 단위 엔지니어링 중심 구조와 제한된 데이터 환경 속에서 규칙 기반 접근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의 대응 능력 한계로 이어졌다. 문제의 본질은 특정 기술의 부재라기보다 데이터 기반 학습 체계로의 전환이 늦어졌다는 데 있다.

또 다른 핵심 요인은 데이터 생태계의 부재다. 자율주행 경쟁력은 더 이상 차량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시키느냐가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차량 자체를 데이터 수집 장치로 활용하거나 도시 단위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차량 보급률과 통신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공유와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

개인정보 규제 구조, 데이터 활용 불확실성, 기업 간 협력 체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대규모 데이터 축적이 어려웠다. 자율주행이 차량 기술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주권 경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더욱 분명하다.

[AI 일러스트 = 권지언 기자]

조직 구조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완성차 기업은 오랜 기간 하드웨어 중심 제조 산업으로 성장해 왔고, 안정성과 품질 중심의 개발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결합된 산업이다. 빠른 실험과 반복 학습,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 구조가 필요하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중심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기반 개발 환경에서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 제조기업의 연 단위 개발 주기와 폐쇄적 조직 구조는 인공지능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패배'로 보는 시각 역시 재고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자율주행 산업은 단일 기업이 모든 요소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구조가 아니다. 인공지능 칩, 센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클라우드, 차량 제조가 분업화된 생태계 속에서 경쟁이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가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통합하고 학습하며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기술 주권 상실이 아니라 개발 속도를 확보하고 역량을 재정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그룹]

오히려 이번 전환은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첫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구조로의 본격적 전환이다. 자율주행은 단일 기능이 아니라 차량 전체 구조를 재정의하는 요소다.

OTA, 차량 운영체제, 데이터 플랫폼, AI 업데이트 체계가 결합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연합형 생태계 구축이다. 자율주행 경쟁은 단일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협력 생태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셋째, 한국형 데이터 전략 구축이다. 높은 차량 보급률과 우수한 통신 인프라, 밀집된 도시 환경은 자율주행 데이터 축적에 유리한 조건이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할 정책과 제도다.

국가 차원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 자율주행 실증 확대, 책임 구조 정립,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 차량 OS와 클라우드 연동을 포함한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자율주행 산업 전체의 과제다. 자율주행 기술을 포기하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포기하는 순간 완성차 산업은 하드웨어 생산 중심 구조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제조업 경쟁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투자는 헛된 비용이 아니라 학습 비용이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기적 데이터 축적과 기술 진화가 필요한 마라톤이다. 지금의 전략 수정은 출발선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잘못된 방향에서 올바른 트랙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자율주행 개발을 포기할 이유는 없으며 이번 전환은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며,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박정인 교수(법학박사)는 대통령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본위원회 위원, 문체부 저작권보호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문체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인터넷주소분과위원회, 웹콘텐츠 활성화위원회 자문위원, 강동구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경찰청 사이버범죄 강사 등 여러 국가 위원을 역임했다. 공공기관 대상 법령입안강의를 하며, 대학에서 특허법, 저작권법, 산업보안법, 과학기술법, 정보보안법, 디지털증거법, ICT트러스트공학, 일반 산업안전, 중대재해법 등을 강의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해인예술법연구소, 숙명여대 초빙교수, 단국대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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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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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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