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로보택시 상용화로 데이터 확보 추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고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인재를 영입하며 테슬라,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의 자율주행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과 '자율주행 기반 차량'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 전문가 박민우 박사를 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선임했다.

박 신임 본부장은 엔비디아, 테슬라를 거친 글로벌 탑티어 자율주행 엔지니어다. 2015년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팀의 초기 핵심 멤버로 합류했고 테슬라 자체의 카메라 중심 딥러닝 기반의 인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7년에는 엔비디아에 자율주행 인지와 센서의 융합 기술 조직의 초기 멤버로 합류해 2023년에는 부사장까지 승진했다.
박 신임 본부장의 합류는 무엇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 강화의 포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최근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haMayo)'를 공개했다. 알파마요는 완성차업체가 자사의 특성에 맞춰 파인튜닝할 수 있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알파마요 도입 계획에 대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 신임 본부장의 합류로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 협력 강화는 물론 현대차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알파마요 도입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인재 영입은 현대차그룹이 테슬라,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 자율주행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며 "현대차가 그동안 안전 위주의 보수적인 자율주행 운영 전략을 펼쳤는데 이번에 인재 영입 등 변화된 가치관과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제로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을 통한 막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경우 각 완성차업체가 맞춤형으로 사용하며 데이터를 분석한다"며 "이러한 협업 결과에 따라 단기간에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도 자율주행 기술력 강화를 위함이다.
모셔널은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모셔널은 이에 앞서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그룹 AVP본부-포티투닷-모셔널 간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레퍼런스를 확보해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도 자율주행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CES 2026를 참관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현대차가 국내 규제 때문에 미국서 (자율주행을) 시험 운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안타까웠다"며 "우리나라가 자율주행차 시대에 낙오하거나 도태되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교수도 "현대차가 가치관과 경영철학을 바꾸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 프렌들리하게 자율주행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ori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