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도 부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신호가 나타나면서 17일(현지시각) 금값과 유가가 동반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2.8% 내린 온스당 4,905.9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전 3시 30분 온스당 4,884.46달러로 2.2% 하락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이날 오랜 핵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미국과 주요 "기본 원칙(guiding principles)"에 대해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것이 곧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달러화 지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0.3%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는 금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 비싸져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키트코 메탈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위코프는 "강세장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승 재료가 공급돼야 하는데, 최근 금과 은 시장에는 가격을 더 끌어올릴 만한 새로운 강세 재료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단도 미국의 중재 아래 제네바에서 이틀 간의 평화회담에 들어갔다.
위코프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 시장의 긴장이 완화될 것이고, 이는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는 부정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수요일 발표 예정인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회의 의사록과, 금요일 발표되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시장은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도 미국과 이란 협상 진전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6센트(0.9%) 내린 62.3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23달러(1.8%) 하락한 67.4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2월 3일 이후, WTI는 2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이날 이란 국영 매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몇 시간 동안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해협이 완전히 다시 개방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도 뉴델리 소재 리서치업체 대표 수간다 사크데바는 "외교적 신호에 따라 유가가 양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순수한 수급 요인보다 지정학적 뉴스가 가격을 좌우하고 있어 유가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 주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서 생산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에 부담이었다. 해당 유전은 1월 가동 중단 이후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