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지난해 월가 일각에서 제기된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 미국 자산 투매)' 경고가 무색하게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해당 기간 1조55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금융자산을 순매수했다고 블룸버그가 현지시간 18일 보도했다.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장기 금융자산'을 1조5500억달러 순매수했다. 전년의 1조18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이 가운데 6585억달러는 미국 주식에, 4427억달러는 미국 국채에 투자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관세와 동맹국에 대한 과도한 압박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회피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2023~2024년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지난해 약해지면서 이를 미국(달러) 자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수탁기관 중 하나인 BNY의 수석 매크로 전략가 제프 유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로 시장이 크게 요동친 이후,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 조정 국면을 적극 활용해 미국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23~2024년의 미국 예외주의 시기만큼 미국 자산으로 배분이 강력하지는 않지만, (역외 투자자들의 지역별 포트폴리오 배분에 의한)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장기 미국 금융자산'을 2086억달러어치 순매도해 이런 흐름에 역행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잔액은 6835억 달러로 줄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자산 집중 위험'과 '미국 국채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을 이유로 자국 금융기관들에 '미 국채 보유를 줄이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과 미국의 본격적인 '금융 디커플링'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 해도 미중간 긴장이 고조돼 온 터라 관심을 끌었다.
그간 중국 학계를 중심으로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에 자본 동결조치로 대응할 수 있는 지정학적 사건이 발발할 위험에 대비해 중국 은행 등은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꾸준히 줄여나가야 한다'는 주장 또한 끊이지 않았다. 실제 인민은행은 외환보유고 내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고, 금 보유 비중을 15개월 연속(2026년 1월말 기준) 늘렸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