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NYSE: ACN)가 직원들의 인공지능(AI) 도구 사용 여부를 고위직 승진 판단 기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액센츄어는 시니어 매니저와 준임원급 관리자들에게 리더십 직위로 승진하려면 AI를 "정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는 FT가 입수한 내부 이메일과 관련 사정을 아는 인사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회사는 이달부터 일부 고위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도구 주간 로그인 횟수 등 개인별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올여름 리더십 승진 심사에서 "핵심 도구 사용 여부가 인재 논의의 가시적 판단 요소가 될 것"이라는 방침을 내부에 전달했다.
액센츄어는 생성형 AI 교육을 받은 인력이 55만 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액센츄어가 도입한 도구에는 원시 AI 기술을 실제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AI 리파이너리'와 데이터·지능·디지털 기술·인재의 결합을 통해 업무 운영을 최적화하는 인간-기계 협업 엔진 '신옵스(SynOps)'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조치는 컨설팅 업계가 고위급 인력의 AI 적응을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른바 '빅4' 회계·컨설팅 기업 임원 3명은 FT에 시니어 매니저와 파트너들의 AI 도구 도입이 주니어 직원보다 훨씬 어렵다고 전했다. 한 임원은 이를 "등을 떠미는 작업"에 비유했다.
고위직일수록 기존 업무 방식에 익숙하고 기술 변화에 덜 친숙한 경향이 있어 경영진이 이른바 '당근과 채찍'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책 변화와 관련해 직접 영향 대상은 아니지만 상황을 잘 아는 한 인물은 "만약 나에게 적용된다면 즉시 회사를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고, 일부 도구를 두고는 "망가진 잡동사니 생성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12개 유럽 국가 직원들과 미국 연방정부 계약 부문, 일부 합작사업 인력은 이번 새로운 정책에서 제외됐다. 액센츄어의 전체 직원 수는 약 80만 명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전략·컨설팅·크리에이티브·기술·운영 조직을 통합한 '리인벤션 서비스' 부문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추진해 왔다.
줄리 스위트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력은 "퇴출(exit)"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직원들을 '리인벤터(reinventor·재창조 인재)'로 지칭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AI 전환 역량 강화를 위해 런던 기반 스타트업 패컬티(Faculty)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컨설팅 수요 둔화라는 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 액센츄어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주가는 42% 하락해 시가총액은 약 1,370억 달러로 줄었으며, 팬데믹 시기 2,600억 달러를 넘었던 고점에서 크게 낮아졌다.
액센츄어는 성명을 통해 "우리 전략은 고객의 최우선 재창조 파트너가 되고, 가장 고객 중심적이며 AI 기반의 훌륭한 일터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신 도구와 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