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신기술 적용' 신규 고효율 설비 감축 대상 포함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부가 이번주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 승인을 할 예정인 가운데, 에쓰오일의 울산 '샤힌 프로젝트'가 향후 구조조정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틸렌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기존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 능력을 최대 25%(370만톤) 줄이기로 한 가운데,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신규 생산 설비가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새로 생기는 신규 고효율 설비를 기존 감산 논의와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구조조정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구조조정의 대상이 주로 노후화·비효율 설비인 만큼 최신 대형 설비까지 감축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9조 2580억원을 투자한 초대형 샤힌 프로젝트가 올해 6월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고압열교환기 등의 설치를 완료했고, 전 공정 지상배관 및 전선관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률은 93%를 넘었다.

에쓰오일은 올해 6월 기계적 완공을 한 후 12월까지 시운전 등의 절차를 진행해 상업가동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TC2C 기술은 에쓰오일의 모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최첨단 기술로, 원유에서 LPG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를 직접 뽑아내 수율을 3~4배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상업 가동 이후 에틸렌(180만 톤), 프로필렌(77만 톤), 부타디엔(20만 톤), 벤젠(28만 톤)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며, 그중 에틸렌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 톤, HDPE 44만 톤)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우수한 원가 경쟁력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한 신규 석유화학 설비인 샤힌 프로젝트 시설에서 생산한 기초유분을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게 주로 배관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현재 진행중인 국내 석유화학업계 NCC 감축 노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총 270만∼370만 톤 규모의 NCC 생산 능력을 감축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설비 통폐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가 아무리 최신 설비라고는 하지만 에틸렌 공급 과잉을 막고 생존을 위한 업계와 정부차원의 노력에 에쓰오일도 어떤 식으로든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 자금이 투입된 최첨단 설비로 국내 석유화학 경쟁력 확보와 장기 성장 전략 차원에서 감축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부 주도 국내 석유화학사업 재편 목적은 노후화된 저효율 설비를 감축하고 고효율 설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것 아니냐"며 "샤힌 프로젝트는 그런 정부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