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M56 1000대와 수직 통합 정비망
수년짜리 대기열 우회, 납기를 45일로
FTAI파워, 연간 100대·2.5GW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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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수명이 다한 항공기 제트엔진을 지상으로 내려 AI 데이터센터 발전기로 쓴다는 발상이 AI발 전력난 국면의 또다른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도의 중심에 나스닥 상장사 FTAI에비에이션(FTAI)이 있다.
월가에서는 이 회사의 목표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CFM56(GE·사프란 합작사가 만든 역대 최다 생산 상업용 항공기 엔진) 보유량과 수직 통합된 정비 인프라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업까지 뛰어든 만큼, 사업 구조의 질적 전환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퇴역 엔진, 전력난 우회로
퇴역 항공기 엔진이 발전기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엔진 자체의 설계 특성 때문이다. 제트엔진은 이착륙 때마다 극심한 온도·압력 변화를 반복적으로 견디도록 만들어졌다. 이 엔진을 일정 부하로 돌아가는 지상 발전 환경에 놓으면 오히려 마모가 줄고 수명은 늘어난다.

개조 자체도 비교적 단순하다. 엔진 코어, 즉 연소가 이뤄지는 핵심 구조물은 그대로 두고 주변부 두 곳만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연료노즐을 항공유 대신 천연가스 연소용으로 교체하고 기체 전방의 대형 비행 팬을 발전에 적합한 소형 팬으로 바꾸면 된다.
이 개조 속도가 기존 터빈 시장의 공급 병목과 대비되면서 관심을 끈다. 대형 터빈 제조사 GE버노바·지멘스에너지·미쓰비시중공업이 세계 가스터빈 시장의 약 80%를 장악 중이지만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신규 납기가 3~5년씩 밀렸다. 항공 엔진 한 대가 30~45일 만에 발전기로 전환된다는 것은 이 수년짜리 대기열을 우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FTAI가 이 사업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근거는 보유 엔진 물량과 인프라의 규모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상업용 엔진 CFM56(누적 2만2000대)을 1000대 넘게 보유 중이고 100만평방피트 이상의 정비 시설에서 엔진의 분해·수리·모듈 조립까지 자체 수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인프라가 곧 신사업의 진입장벽이 된다.
◆운용 유영성과 연속성
FTAI는 작년 12월 이 역량을 'FTAI파워'라는 이름으로 사업화했다. CFM56 엔진을 25MW급 항공파생(Aeroderivative)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플랫폼으로 올해 생산 개시와 연간 100대 이상 공급을 목표로 내걸었다. 아직 공개된 수주 실적은 없지만 발표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10% 넘게 급등한 것 잠재력을 본업 이상의 가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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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터빈이 데이터센터 수요에 들어맞는 건 소형 단위가 주는 운용 유연성 때문이다. 한 대 25MW로 대형 터빈 한 대를 기다리는 대신 여러 대를 부지 안에 묶어 놓으면 서버홀 증설 일정에 맞춰 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다. 송전망 증설 없이 현장 자가발전이 가능한 구조여서 계통 연결 대기만 수년씩 걸리는 하이퍼스케일러에 즉각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유연한 증설에 더해 가동 연속성 또한 장점이 된다. 항공 정비에서 쓰는 모듈식 교환 방식을 적용해 고장이 나면 터빈을 통째로 교체하고 가동 중단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터빈 판매에 장기 서비스 계약이 더해지면서 반복형 매출까지 생긴다.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연간 100대 이상 합산 2.5GW의 신규 발전 용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추산이다.
▶②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