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매매가 전월비 0.19% 상승 그쳐
다주택자 매물 늘며 관망세 확대
전세 수급 불안도 지속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세제 개편 예고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신규 입주물량이 모자란 탓에 전세 시장에선 임대인 우위 시장이 관찰되고 있다.

25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9% 오르는 데 그치며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도권은 12월 0.45%에서 1월 0.36%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었으며 특히 서울 강남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꺾였다. 5개 광역시(0.02%)와 기타 지방(0.04%) 등 비수도권 역시 상승세가 주춤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세제 개편 가능성이 부각되며 시장 내 관망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에 따라 시장에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가격 조정을 기대하며 관망세가 확대됐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달 초 5만7000건에서 이달 들어 6만건으로 4.1% 증가했다.
전세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느려진 동시에 수급 불안이 상당하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4% 상승했다. 수도권(0.30%)과 비수도권(0.24%) 모두 전월 대비 올랐지만 그 폭은 작아졌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24.4% 감소하고 갭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전세수급지수 또한 2023년 8월 이후 100을 상회하면서 전세시장 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수치가 100을 초과하면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공급 부족' 상태를, 100 미만이면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이 더 많은 '공급 충분' 상태를 의미한다.
주택 분양시장에서는 공급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별 선호도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됐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21만8000가구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분양물량은 22만3000가구로 직전 10년 대비 39% 줄었다.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8대 1로 2015년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청약자 수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하회했다. 주택 수요가 집중된 서울은 1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충북과 전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10대 1을 하회했다.
지난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약 3663가구 감소했다. 건설사 '뇌관'으로도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7161가구 증가해 건설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방증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