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상 프로젝트 10개 이상
골드만 1100달러 전망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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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월가가 리제네론 파머슈티컬스(REGN)의 비중 확대를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장 입지가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업체는 더 이상 단일 블록버스터에 의존하는 개발사가 아니라 특정 세부 치료 영역에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 고수익 바이오테크에 가깝다. 듀피젠트는 아토피 피부염과 중증 천식 시장에서 이미 TNF(Tumor Necrosis Factor, 종양 괴사 인자) 차단제 이후 최대 규모의 항체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고, 미국과 유럽의 가이드라인에서도 중증 아토피의 표준 치료 옵션 중 하나로 반복 언급된다.
경쟁 자산인 IL-13(Interleukin-13, 인터루킨-13) 단일 차단제나 JAK(Janus Kinase, 야누스 키나제) 억제제들이 존재하지만 장기 안전성과 광범위한 적응증을 감안하면 듀피젠트의 방어력은 상당하다는 분석이 다수다.
특히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대규모 시장에서 라벨 확장이 본격화되면 듀피젠트 계열 매출은 특허가 유지되는 한 2030년 초반까지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망막 질환 시장에서는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 아이리아는 한때 습성 AMD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다시피 했지만, 노바티스의 베오부, 로슈의 파리시맙 같은 경쟁 약제가 주사 간격을 늘린 요법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바이오시밀러와 저가 옵션까지 늘어나고 있다.
리제네론은 아이리아 HD를 통해 고용량·장기 간격 투여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방어에 나섰고, 6개월 간격 투여 등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처방 패턴이 서서히 고용량 제형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확인된다.
다만 이 시장은 구조적 성장 여지가 있는 대신 보험자가 약가 압박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리제네론 입장에서는 매출 규모 유지와 수익성 관리 사이에서 미세 조정이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이 밖에 리브타요는 거대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키트루다와 옵디보 같은 선발주자를 상대로 후발주자로 뛰어든 케이스인 만큼 전체 시장 점유율 측면의 기대보다는 특정 적응증과 병용 요법에서 틈새 시장이지만 가격 결정력이 있는 시장 입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프랄루엔트 역시 PCSK9 억제제 시장에서 암젠의 레파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리제네론은 이 자산에서 폭발적 성장을 노리기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 보완과 심혈관 영역의 입지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월가의 강세론자들이 리제네론 매수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듀피젠트와 아이리아 HD라는 두 개의 견고한 현금창출 엔진이 2030년대 초반까지 상당한 가시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2025년 4분기 기준으로 리제네론의 분기 매출은 약 38억달러 수준인데, 아이리아 오리지널 제형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를 이어가는 환경에서도 전체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듀피젠트의 성장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잘 보여준다.
사노피가 인식하는 듀피젠트 매출이 1년 만에 20% 중후반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제네론이 공유하는 로열티와 이익 지분은 안정적이면서도 성장하는 현금흐름을 의미한다.
두 번째 매수 근거는 방대하고 후기 단계 비중이 높은 파이프라인이다. 회사 공식 자료에 따르면 리제네론은 40개가 넘는 개발 후보를 임상 단계에서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10개 이상이 3상 단계에 도달해 있다.
면역과 염증, 심혈관, 온콜로지, 희귀질환, 신경과학, 유전자 치료 등 커버리지도 넓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리제네론의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이 2030년까지 약 2000억달러 이상의 상업적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COPD를 적용증으로 하는 이테페키맵, 흑색종 적응증을 확장 중인 피안리맙, 항응고 영역의 FXI 억제제, 비만 치료를 겨냥한 복합 요법, gMG와 보체 질환을 겨냥한 셈디시란·포젤리맙 조합 등을 핵심 프로젝트로 꼽았다.
이 가운데 일부만 상업화에 성공해도 듀피젠트 특허 절벽 시점을 훨씬 앞질러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강세론의 뼈대다.
셋째, 리제네론의 재무 구조가 많은 바이오텍들과 달리 방어적이다. 업체는 코로나19 항체 매출이 사라진 이후에도 순현금 포지션과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고, 2025년에도 140억달러 초반대 매출에서 약 45억달러의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리고,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설비 및 생산능력 확충에 투입하면서도 30%대 중후반의 비GAAP 영업이익률을 지키고 있는 구조는 경기나 개별 프로젝트 리스크가 부각될 때 방어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골드만 삭스는 리제네론을 '대형 바이오텍 포트폴리오의 코어 홀딩'으로 규정하며 매수 의견과 110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최근 종가 대비 40%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저평가된 성장 옵션과 안정적 현금흐름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는 이름'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비만과 심혈관, 면역·희귀질환 등 구조적 성장 섹터에 대한 노출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강세론자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다.
비만 시장에서는 GLP-1 계열 선두주자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업체는 세마글루타이드와 자사 항체 트레보그루맙을 복합 투여해 지방 감소와 근육량 유지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을 택했다.
2025년 발표된 COURAGE 2상 결과에서 이 조합은 세마글루타이드 단독 대비 지방량 감소 폭을 크게 늘리면서도 제지방량 보존 효과를 보여 약물치료 비만 관리의 새로운 옵션으로 주목받았다.
골드만 삭스는 비만 시장의 가격 압력과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면서도 차별화된 프로파일을 가진 복합 요법에는 여전히 의미 있는 틈새 시장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리제네론 입장에서는 이 영역이 듀피젠트 이후 차세대 대형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경계할 부분도 없지 않다. 가장 명확한 리스크는 듀피젠트 특허 만료 이후의 구조적 변화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듀피젠트가 2030년대 초반까지는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 또는 그에 가까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른바 '특허 절벽' 이후에는 바이오시밀러와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