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이 이란 전쟁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중동 지역 내 이해관계 보호를 위해 방어적 차원의 군사적 행보에는 점차 나서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 내 자국 교민을 보호하고 걸프국들과의 우호 관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정 수준의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사정인 것이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3일(현지 시간) BFM TV와 인터뷰에서 "(걸프 지역) 동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국제법상 '집단 자위권' 원칙에 따라 비례적인 방법으로 방어 작전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중동 지역 여러 국가들과 방위협정을 맺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프랑스는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바로 장관은 현재 중동 지역 동맹국들과 외교적 채널을 통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약 40만명에 달하는 프랑스 국민들이 중동 위기의 영향을 받는 국가에 있다"면서 "정부는 군과 민간 항공편을 모두 이용해 위험에 처한 우리 국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바로 장관은 중동 현지에 있는 프랑스 공군의 라팔 전투기가 기지 공중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군은 아랍에리미트(UAE)에 있는 알다프라 기지 등에 라팔 전투기 등을 상시 배치해 놓고 있다. 프랑스와 UAE는 지난 1995년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프랑스 군은 이외에도 레바논과 이라크 등에도 소수의 병력을 UN 평화유지군과 이슬람국가(IS) 격퇴 및 현지군 교육 명목으로 주둔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북대서양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프랑스의 유일한 항공모함 샤를드골 항모와 그 전단에 즉각 동지중해로 이동하는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바로 장관은 "샤를드골함은 지금 (기존 계획된 훈련을 위해) 북대서양에 있으며 내가 아는 한 경로를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군도 지난 1일 카타르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타이푼 전투기가 이란이 쏜 드론을 요격하는 작전을 수행했다.
영국은 이와 함께 미군이 이란 공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 요충지에 있는 공군기지 두 곳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다. 외신들은 이 두 곳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용을 요청했던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등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은 특히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 두 기지에 대한 사용을 승인한 직후 키프로스에 있는 아크로티리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더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현재로서는 이란 공격에 직접 참여하거나 키프로스 기지를 적극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
독일도 요르단 동부에 주둔하고 있는 캠프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이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을 파괴하기 위한 비례적인 방어 조치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3국 정상은 지난 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우리와 동맹국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원천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필요하고 비례적인 방어적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