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변동성 구간, 수급 차별화 지속 전망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메리츠증권은 4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에 대해 연초 이후 주가 급등은 주당순이익(EPS) 상향보다 밸류에이션 확대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소부장 업종의 주가 상승은 EPS 상향보다 밸류에이션 확대에 기인한다"며 "1월 이후 12MF(12개월 선행) EPS 컨센서스는 장비가 8%, 소재·부품이 6% 상향된 반면 해당 기간 12MF 주가수익비율(PER)은 장비가 17배에서 25배로, 소재·부품이 16배에서 24배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은 연초 이후 대형 소부장 종목의 주가 강세는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수급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 상승이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펀더멘탈 개선 속도를 크게 능가하는 속도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스닥150 ETF와 반도체 ETF 거래대금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거래대금 상위 10개 ETF의 20일 평균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코스피 추종 ETF가 2.7배 증가한 데 비해 코스닥150 추종 ETF는 7.4배, 반도체 ETF는 6.9배 늘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이 ETF 편입 종목의 우호적 수급 환경으로 이어지며 주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업황의 구조적 개선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극심한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을 감안할 때 반도체 설비투자(CAPEX) 확대 사이클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26년 P4, M15X, 2027년 Y1 fab 등 신규 fab 구축을 위한 CAPEX 증가는 장비업종의 실적 우상향 배경으로 다른 한편 새로 구축된 fab의 점진적 가동 확대는 소재·부품 업종의 추가 실적 성장 요인"이라며 "이익 추정치 추가 상향은 2027년 전망치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는 2026년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는 클린룸 제약 속에서 가능한 투자 가속화를 이미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신규 클린룸 인프라 구축 가속화 및 이에 따른 장비 반입 가속화는 2027년 실적 전망치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 군사적 충돌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서는 "IT 소재장비 섹터 펀더멘탈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 AI 추론 수요 폭증에 따른 메모리의 구조적 공급부족 감안 시 메모리 공급업체의 CAPEX 확대(장비)와 점진적 공급 증가(소재·부품)는 오히려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판매처는 fab이 위치한 한국·중국에 집중돼있고 생산 또한 한국·중국·베트남 등에 위치해 생산·판매 차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측했다.
이어 "단기 주가 불확실성 확대 시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으로 현재의 불확실성 확대 국면과 주가 반등 국면 모두에서 패시브 수혜에 따른 차별적 주가 흐름이 관찰될 것"이라며 "수혜 강도는 코스닥150 및 주요 반도체 ETF에 편입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일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