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1000㎞… 규슈서 중국 연안 사정권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일본이 '반격 능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장사정 미사일을 이달 안 구마모토현에 실제 배치할 예정이다. 발사 장치가 9일 새벽 규슈 구마모토현 겐군(健軍) 육상자위대 주둔지에 반입되면서, 일본의 전수방위 원칙이 사실상 수정되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9일 교도통신·마이니치신문·NHK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새벽 장사정 미사일 발사 장치와 관련 장비를 구마모토 기지 내에 들였다. 방위성은 장비 점검과 운용인원 교육 과정을 거쳐 이달 안 공식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반입된 미사일은 일본이 12식(式) 지대함 유도탄을 개량한 지상발사형 장사정 미사일로, 사거리가 최대 1000㎞에 달한다. 규슈 지역에서 중국 연안부까지 타격이 가능해, 일본이 공식적으로 '적 기지를 선제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수준'의 반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적이 공격에 착수했다고 판단되면 피해를 입기 전에도 대응 발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위성은 당초 이 미사일을 2027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에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교도통신은 배치 시점이 1년 앞당겨졌다고 전했다. '반격 능력' 확보는 일본 정부가 2022년 개정한 '안보 3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에서 명시한 핵심 과제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 도입과 함께 자국산 장사정 미사일 개발을 서둘러 왔다.
한편, 구마모토현은 이날 방위성이 미리 반입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오니시 가즈후미 구마모토 시장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된 점은 유감"이라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일수록 지역과의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마모토 자위대 기지 앞에서는 이날 주민 약 100명이 모여 "장사정 미사일 구마모토 배치 반대", "구마모토를 전장으로 만들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