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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의 미감과 밀도 조화롭게 어우러진 김인옥의 깊고 그윽한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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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 장이 5일 김인옥 개인전 '봄이 들이마신 풍경'을 열었다.
  • 브로콜리를 나무로 변주한 신작 '기다림' 등 15점이 출품됐다.
  • 양평 자연과 일상 관찰로 초현실적 채색화를 창작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삼성동 갤러리장 초대로 3월 25일까지 개인전
'봄이 들이마신 풍경' 타이틀로 신작 15점 공개
현실과 초현실, 꿈과 이상 넘나든 매혹의 풍경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푸릇푸릇 싱싱한 브로콜리가 거대한 나무가 됐다. 몽글몽글 탐스런 브로콜리 나무 위로 하이얀 보름달이 무심히 떠있다. 화폭 아래는 분명 낮 풍경인데, 하늘은 어둠이 깔린 저녁이다. 하나의 화폭에 낮과 밤, 현실과 비현실이 함께 있는 뜻밖의 풍경화를 그린 이는 화가 김인옥(Kim In Ok)이다. 작품은 김인옥의 신작 채색화 '기다림'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갤러리 장(Gallery Chang)이 지난 3월 5일 김인옥 작가를 초대해 개인전을 개막했다. '봄이 들이마신 풍경(Spring Breathing)'이란 타이틀의 이번 개인전에는 봄에 어울리는 작품을 비롯해 최근 완성한 신작 15점이 나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김인옥 작 '기다림'. 72.5x91cm. 한지에 채색. 2026. 식탁에 오르는 브로콜리가 거대한 초록 나무가 되어 대지에 우뚝 서있다. 하늘 위론 휘영청 달이 떠 있어 낮과 밤이 한 화폭에 어우러진 초현실적 풍경화가 됐다. [사진=갤러리 장] 2026.03.14 art29@newspim.com

김인옥의 작품은 작가가 30년이상 살면서 작업해온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와 주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그의 작업은 특유의 자유롭고 과감한 구도 안에 함축과 생략의 미학을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 김인옥 작가는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풀, 나무, 새 같은 생명의 존재와 일상 사물을 과감히 대비시켜 고유한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에서 출발한 김인옥의 차분한 붓질은 환상적인 화면으로 귀결된다. 그는 그리고자 하는 사물을 면밀히 관찰하지만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진 않는다. 작가로서 자신의 시선과 미감으로 이를 내면화시키거나 생명체처럼 변주해 초현실적 화풍을 만들어낸다. 고답적인 전통 채색화와는 달리 더없이 독창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것이 김인옥 작품의 매력이다. 또한 유토피아처럼 구현되는 그의 작품들은 심리적·정서적 풍경이다. 많은 이들의 그의 작품을 보고 따뜻함과 서정성을 느끼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인옥은 물, 종이, 동양화 물감, 접착제 등을 사용해 깊고 그윽한 채색화를 창조해낸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번지는 발묵(潑墨)의 수묵작업과는 달리, 적시고 말리며 처지는 채색기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한 겹의 한지가 아닌 세 겹의 종이(삼합지)를 활용한다. 그리곤 그 위에 석채 분채 등 다양한 동양화 물감을 여러 겹 입혀가면서 섬세하고 깊이감 있는 회화세계를 창조해낸다. 

근래들어 작가는 묵직한 흑백톤의 수묵 작업을 바탕에 넓게 깔고, 그 위에 채색작업을 이어가는 시도도 전개 중이다. 수묵과 채색을 넘나드는 것은 꽤 까다로운 작업인데 50년에 가까운 오랜 동양화 작업으로 조화와 함축이 가능해 자유롭게 양 극단을 넘나들며 회화실험을 펼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김인옥 '기다림'. 한지에 채색, 65x52cm. 2026. [사진=갤러리 장] 2026.03.14 art29@newspim.com

이번 갤러리 장에서의 전시 '봄이 들이마신 풍경'에는 카메라 렌즈를 밀고 당기듯 시간을 담아낸 다양한 풍경화가 출품됐다. 구상인 듯하면서도 과감한 생략과 변용을 통해 대상의 핵심만 강조한 추상에 가까운 회화들이 여럿 나왔다.

출품작 중 푸른 산등성이 겹겹이 쌓인 둥글고 단순한 작품 '기다림'은 일련의 작품과는 조금 궤를 달리 한다. 이 그림은 밝고 경쾌한 여타 작품과는 달리, 오로지 둥근 산과 산이 중첩되는 가운데 짙푸른 심연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2007년부터 수년간 중국 베이징에 체류하며 창작활동도 하고 전시기획도 했는데 2008베이징하계올림픽 무렵 베이징 도심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 여 걸리는 명대에 조성된 찬디샤라는 산간 오지마을을 여행한 적이 있다. 오지 중의 오지였던 그 산간마을의 겹겹이 쌓인 청산과 계곡 위 주민들의 작은 집터에 전율을 느꼈던 작가는 이후 짙푸른 석채의 장엄한 파노라마 풍경을 그려내게 된다.

작가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된 당시 고요하고 장염했던 찬디샤 풍경은 요즘도 김인옥으로 하여금 '청산'을 그리게 하고 있다.  올들어 완성한 '기다림' 또한 20년 전 목도했던 풍경과 같은 맥락의 작업으로, 보다 간결하고 푸근해진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채색화만이 선사할 수 있는 청량감과 격조, 숭고함을 우리 앞에 오롯이 보여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먹으로 번지는 발묵효과를 살려가며 기암절벽을 전통 수묵기법으로 간결하게 배경으로 그린 다음, 그 위에 특유의 채색기법으로 나무들을 배치해 수묵과 채색이 한 화폭에 공존하는 김인옥의 신작이다. [사진=갤러리 장]   2026.03.10 art29@newspim.com

김인옥이 몰두하는 채색화 작업은 매우 까다롭고 끈기를 요하는 작업이다. 조급한 심사로 급하게 작품을 찍어내듯 완성하려 한다면 결코 허락되지 않는 지난한 창작의 길이 바로 채색작업이다. 어린 시절부터 오직 화가의 길을 목표로 하고, 일평생 한 길만을 바라보며 끝없이 정진해왔기에 김인옥의 화폭은 깊고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브로콜리가 그림의 주인공이 된 것은 김인옥 작가가 '일상의 전복'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도한 남다른 발상에서 비롯됐다. 어느 날 마트에서 싱싱한 자태를 머금고 켜켜이 놓여진 초록빛 브로콜리를 보고 '이 거 그림이 되겠다'는 느낌이 파도치듯 몰려왔고, 이후 브로콜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초록의 식재료 브로콜리는 지난해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며 맞닥뜨린 수천 년을 견딘 거대한 바오밥 나무와 닮아가며 김인옥 화폭에서 또다른 생명력을 키워가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김인옥 '항금리 가는 길'. 2026. 한지에 채색. 91X72.5cm. [사진=갤러리 장] 2026.03.14 art29@newspim.com

대학시절 동양화를 전공한 탓에 김인옥은 고전으로 전해지는 전통서화를 무수히 임모하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스케치한 뒤 그 선 속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오랜 기간 수련했다. 출중한 데생실력 때문에 상도 많이 받았고, 학부및 대학원 시절에는 교수진으로부터 찬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답답했다. 전통을 그대로 반복하기 보다는 마음 닿는대로, 물 흐르듯 자유롭게, 신명나게 그리고 싶었다.

자연이며 물체를 그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할 자신은 있지만 나만의 조형세계를 다져가고 싶었던 것이다. 이후 현실을 초월해 마음 속 이상향을 현대적 어법으로 구현하기 위해 여러 모색과 실험을 거듭했다. 그 결과 함축과 생략, 변용과 차용을 끝없이 시도하게 되었고, 미술대전에 출품해 특선도 수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한국 채색화단에서 드물게 꾸준하게 작품 제작과 개인전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 김인옥. 생략과 변주를 통해 독창적이면서도 탄탄한 완성도를 갖춘 회화세계를 견지하고 있다. 2026.03.14 art29@newspim.com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서정을 선사하는 김인옥의 그림은 한국은 물론, 중국과 미국에서도 호응이 높다. 특히 지난 2024년과 올해 초 미국 뉴욕의 갤러리 장에서 연달아 열렸던 개인전에서는 맑고 깊은 색채와 완벽한 미감, 과감한 조형성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인옥이 데뷔 이래 줄곧 나무, 꽃, 산을 즐겨 그리게 된 것은 어린 시절 금강변에 살며 아름다운 자연을 원없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강변의 무성했던 미루나무 군락, 금강 위로 반짝이던 햇살, 가을마다 오색으로 물들던 단풍, 겨울 눈내린 강가가 오늘도 여전히 그로 하여금 자연에 몰입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프랑스 미술평론가 장 루이 쁘와뜨벵은 "김인옥의 작품은 자연으로 열린 창문처럼 나타나 있다.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이는 이상적인 세계를 나타내는 꿈같은 세상이다. 동시에 김인옥은 우리를 낯설고 특이한 공간에 들어오게 한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김인옥 '항금리 가는 길'. 2025, 120x120cm, 한지에 채색. [사진=갤러리장] 2026.03.10 art29@newspim.com

김인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갤러리 장(뉴욕, 2026), 갤러리 두(서울, 2025), 갤러리 장(뉴욕, 2024) 등 한국, 미국, 중국의 베이징 등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 'Transcending Horizons'(뉴욕,2025), '아트필리핀 2025 마카티' (필리핀, 2025), '아트센트럴 2025'(홍콩, 2025), 'Miracle on 55th street'(뉴욕,2025) 등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해왔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KB금융, 삼성화재, 홍익대학교박물관 등이 있다. 김인옥의 개인전은 서울 삼성동 갤러리 장에서 오는 3월 25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 무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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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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