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의 백혜진-이용석(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결승 무대에 오르며 역사적인 금메달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세계랭킹 1위인 백혜진-이용석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올림픽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준결승에서 미국의 로라 드와이어-스티븐 엠트 조를 6-3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휠체어컬링이 동계패럴림픽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 혼성 4인조 경기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대회 믹스더블 종목에는 총 8개국이 참가해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렀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예선에서 4승 3패를 기록하며 3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특히 예선에서 한 차례 크게 이겼던 미국을 준결승에서도 다시 만나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팀은 예선 맞대결에서 한국이 10-1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준결승 경기 역시 쉽지 않은 승부였다. 미국은 경기 초반부터 끈질기게 한국을 압박하며 흐름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1엔드에서 먼저 2점을 얻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미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엔드에서 1점을 내준 한국은 곧바로 3엔드에서 다시 2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 장면에서는 다소 행운도 따랐다. 미국의 드와이어가 시도한 테이크아웃 샷이 오히려 한국 스톤을 버튼 쪽으로 밀어내면서 한국이 추가 득점을 얻는 결과로 이어졌다.
4엔드에서 1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백혜진-이용석 조는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5엔드와 6엔드에서 각각 1점씩을 보태며 점수 차를 6-2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5엔드에서는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상황에 따라 3점까지 가능했지만, 드와이어의 9번째 테이크아웃 샷으로 한국 스톤이 밀려나가며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경기 흐름은 한국 쪽으로 계속 이어졌다.

6엔드에서는 한때 대량 실점 위기 상황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백혜진이 결정적인 샷을 성공시키며 위기를 넘겼고, 이후 경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 승리로 백혜진-이용석 조는 결승 진출을 확정하며 한국 휠체어컬링 사상 첫 패럴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서게 됐다.
결승 상대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중국이다. 중국의 왕멍-양진차오 조는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라트비아의 폴리나 로즈코바-아그리스 라스만스 조를 8-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믹스더블 세계랭킹에서는 한국이 1위, 중국이 5위로 한국이 앞서 있다. 그러나 휠체어컬링 전체 종목 기준으로 보면 중국은 세계 최강국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중국은 이번 대회 예선 7경기에서 단 한 번만 패할 정도로 강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백혜진-이용석 조 역시 예선에서 중국과 한 차례 맞붙어 6-10으로 패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당시 패배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백혜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예선에서 중국에게 패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라며 "그 경기를 통해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많은 분석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난 상태에서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용석 역시 결승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면 누나가 결정적인 샷으로 추가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며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내 역할이 특히 중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