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텀·코히런트 등 광통신 기업 편입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지형이 반도체 중심에서 데이터 전송 인프라로 확장되는 가운데, 광통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연산'이 아닌 '연결'이 핵심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AI 광통신 테마 ETF인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를 이달 31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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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ETF는 AI 데이터센터 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광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면서 서버 간 연결 속도를 좌우하는 광통신 기술이 AI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데 주목했다.
지난 1월 기준 잠정 포트폴리오에는 광통신 장비 기업 루멘텀(18.39%), 코히런트(17.03%)를 비롯해 맞춤형 AI 칩 설계 기업 브로드컴(15.43%) 등이 주요 편입 종목으로 포함됐다.
특히 루멘텀과 코히런트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로 언급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루멘텀과 함께 실리콘 포토닉스를 기반으로 기가와트급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코히런트와도 AI 인프라용 차세대 광통신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ETF를 계기로 AI 투자 테마가 한 단계 확장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그동안 AI 관련 투자 수요가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에 집중됐다면, 향후에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광통신 장비 등 인프라 전반으로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 고도화로 데이터센터 간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광통신 인프라 투자가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며 "AI 투자 축이 '칩'에서 '네트워크'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관련 ETF도 점차 세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기술 전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광통신 섹터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구리 기반 커넥터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고속 데이터 전송 환경에서는 광통신이 기존 구리 기반 연결 기술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경쟁이 심화될수록 광통신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규모가 기가와트급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력 효율과 속도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실리콘 포토닉스 기반 광통신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ETF가 단순한 신규 상품을 넘어 AI 투자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가 'AI 두뇌'라면 광통신 네트워크는 'AI 신경망' 역할을 하며, 향후 AI 산업 성장의 병목을 해소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ycy148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