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조건 조율 진행…생산적 진전"
호르무즈 통항 선박 증가…"각국 역할 확대해야"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과 러시아의 대이란 지원 움직임을 미국이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직접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란군 내부에서는 대규모 탈영과 핵심 인력 이탈이 벌어지고 있다며, 향후 며칠이 중동 전쟁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조건 조율이 오가며 진전이 나타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 역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란군 대규모 탈영…향후 며칠이 결정적"
헤그세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대이란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하고 있거나 하지 않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든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이에 대응하고 있으며, 완화하거나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동 전쟁의 전장뿐 아니라, 이란을 둘러싼 러시아·중국의 배후 지원 움직임까지 주시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테헤란을 지원하기 위해 이란에 드론과 정보 지원을 제공해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정보당국 자료를 인용해 최근 공습이 이란군의 사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으로 광범위한 탈영과 핵심 인력 부족, 군 수뇌부 내부의 불만이 촉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전황의 주도권을 점점 더 쥐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의 선택지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그들의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단 한 달 만에 우리가 판을 주도하게 됐고, 앞으로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도 이를 알고 있으며,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이 주말 중동 주둔 미군을 직접 방문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미국이 향후 군사·외교 양면에서 압박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 "미·이란 조건 조율 진행…생산적 진전"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건을 둘러싼 주고받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생산적인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측이 즉각적인 합의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협상 테이블에서 구체적인 종전 조건과 해협 문제, 군사행동 축소 방안 등을 놓고 실질적인 조율에 들어갔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외교 협상을 병행하며 이란 측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호르무즈 통항 선박 증가…"각국 역할 확대해야"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더 많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에게 "전 세계에는 이 핵심 수로에서 함께 역할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국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전을 단독으로 책임지기보다 동맹국과 주요 원유 수입국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일부 선박 운항 재개가 확인되면서 원유 공급망 불안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여전히 중동 전쟁의 향방과 협상 결과가 국제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