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브라질 증시는 31일(현지시각) 이란 종전 기대감 속에 2% 넘게 올랐다.
다만 여전한 지정학 리스크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중순 이후 처음으로 하락을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 대표지수인 이보베스파 지수는 2.71% 오른 18만 7,461.8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돼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종료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일부 매체들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침략 행위의 재발 방지를 위해 요구되는 보장책과 같은 필수적인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우리는 이 갈등을 종결할 충분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보베스파 지수는 중동 분쟁 여파에 3월 한 달 기준으로는 0.70% 하락했으나, 1분기 누적 상승률은 16.35%를 기록했다.
블루3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이자 어드바이저인 윌리안 케이로즈는 "분쟁 완화 가능성 신호가 증시를 띄웠지만,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브라데스코(Bradesco) 경제팀은 고객 보고서에서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이 걸프 지역 분쟁을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로 만들었다"며 "향후 몇 주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팀은 "글로벌 리스크는 비대칭적: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성장 둔화가 주요 우려"라고 덧붙였다.
다른 보도에서도 미국이 추가 병력을 배치하고, 이란이 두바이 인근에서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들은 "팬데믹이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덜 심각하지만, (장기화된 이란 전쟁으로 인한) 경제 충격은 지난 40년간 어떤 글로벌 경기 침체보다 더 크고 조정된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보베스파가 하락하고, 전 세계적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증시에 외국인 순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JP모간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 라슈미 굽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올해 초부터 브라질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며 "현 매크로 환경과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속에서 브라질 비중을 더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은 에너지와 원자재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 환경에서는 유리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헤알 환율은 5.1908헤알로 헤알화 가치가 1.17% 올랐다.
브라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055%로, 전 거래일보다 0.135%포인트 하락했다.
중동 분쟁이 브라질 중앙은행에 부담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3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4.75%로 인하했다.중앙은행은 셀릭(Selic)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통화완화(금리 인하) 사이클을 평가할 시간이 아직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가브리엘 갈리폴루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당국이 금리를 더 소폭 인하한 것은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보다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