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필요 국가들이 스스로 지켜라"
"향후 2~3주 이란 대대적 공격"...핵심 인프라·발전소·석유시설까지 위협
'초단기 승리' 부각…"유가 금방 내릴 것" 민심 달래기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며, 향후 2~3주간의 대대적인 공격을 통해 작전을 최종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32일간의 '에픽 퓨리' 성과"… 이란 군사력 사실상 궤멸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일 밤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백악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난 2월 28일 개시된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의 성과를 나열했다.

그는 "이란의 지도부 대다수는 물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수장도 제거했다"며 "이란의 공격력은 크게 감소했고 미사일 공장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의 공군과 해군력은 사실상 '궤멸(decimated)'된 상태이며, 지난해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개시한 핵시설 타격에 이어 이번 작전으로 핵무기 개발 능력까지 현저히 저하됐다고 알렸다.
◆ "전쟁의 배경은 테러 정권의 핵 방패 저지"…이전 행정부 맹비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이란의 탄도 미사일이 조만간 미국과 유럽, 사실상 세계 어느 곳이든 타격할 위험이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들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무기들을 보유하려 했고 우리는 그것들을 제거했다"며, "폭력적이고 깡패 같은 정권이 핵 방패 뒤에서 테러와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하며, "이전 대통령들이 이란을 처리했어야 했다. 수송기로 돈다발을 갖다 바쳤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핵 개발에 속도만 냈다"고 맹비난했다.

◆ "우리는 석유 필요 없다"…호르무즈 해협 책임론 전가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2위 에너지국' 지위를 내세우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거기에 있을 필요가 없다. 그들의 석유도, 그 무엇도 필요 없다. 다만 동맹을 돕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해협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가서 점령하고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들 국가에 해협 개방 기여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고 결국 미국 혼자 짊어졌다며 "늦었지만 용기를 내어" 이 해협의 통제권을 되찾으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전력이 무력화된 상황이라 "어려울 것 없이 쉬울 것"이라며, 작전이 끝나면 "해협은 자연스레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32일은 '초고속' 승리…유가와 인플레이션 곧 안정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의 효율성을 부각하기 위해 제1·2차 세계대전과 한국·베트남·이라크 전쟁 등 과거 미국의 주요 참전 기간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단 32일째임에도 이미 핵심 군사 목표에 근접했음을 강조하며,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유가 상승에 불안해하는 여론을 향해 "최근의 휘발유 가격 상승은 이란 정권이 감행한 광적인 테러 공격의 결과일 뿐"이라며, 종전 후 유가는 빠르게 안정될 것이며 이미 미국 주식시장은 호황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향후 2~3주 '최후통첩' 예고…"공격 시 이란의 종말"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이러한 핵심 전략 목표들이 거의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기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2~3주 동안 "이란 내 핵심 인프라와 발전소를 공격할 것"이라며 "석기시대로 돌려 놓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그간 석유 시설은 쉬운 목표물임에도 공격하지 않았으나, 우리가 공격한다면 사실상 이란의 종말"이라며 이란에 휴전 및 종전안 수용을 강력히 압박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국민 연설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에 지친 민심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이란 지도부에게는 '석유 시설 타격'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어 수주 내에 무조건적인 항복이나 협상을 끌어내려는 강력한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외무부는 즉각 "거짓이며,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최후통첩성 메시지로 극적인 합의에 이를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