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26% 감소…전체 비중 2.8%로 축소
미국 법인 누적 손실 70억원대…직영 모델 한계 지적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 가속…해외 전략 수정 불가피
자회사 적자 지속…본사 수익 잠식 구조도 부담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교촌에프앤비 송종화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2기 임기에서는 글로벌 사업 회복 여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재신임을 얻었지만 내수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해외 사업 부진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오산 사업장에서 제2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종화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2024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첫 연임으로, 향후 2년간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연임 배경으로는 임기 내 실적 개선을 내세웠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154억원) 대비 127% 급증했다. 취임 첫해인 2024년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8% 늘었다. 송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가맹점과 본사의 동반성장, 고객만족 실현을 위해 변화와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100년 기업 교촌을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글로벌 사업 성적표는 국내와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지난달 23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총 매장 수는 79개로, 전년(84개)보다 5개 줄었다. 캐나다에서 1개 매장을 철수하며 완전히 손을 뗐고, 태국은 이미 전년도에 5개 매장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글로벌 사업 매출도 143억원으로 전년(194억원)에서 26.2% 급감하며 전체 매출의 2.8% 비중에 그쳤다.
특히 핵심 전략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미국 법인(Kyochon USA Inc.)은 송 대표 취임 전인 2023년에도 영업손실 10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지만, 취임 이후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매출은 2023년 65억원에서 2025년 34억원으로 반 토막 났고,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13억원에서 41억원으로 세 배 이상 확대됐다. 임기 2년간 미국 법인에서만 누적 손실은 약 71억원 수준이다.
미국 법인 당기순손실은 2023년 13억원, 2024년 30억원, 2025년 40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임기 2년간 누적 손실은 71억원이다. 매출 역시 2023년 65억원에서 2024년 60억원, 2025년 34억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회사 안팎에서는 미국 법인의 부진을 계기로 직영 중심의 해외 진출 방식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진단이 나온다. 교촌에프앤비가 최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도 현지 사업자의 자금력과 운영 역량을 활용해 해외 확장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마스터프랜차이즈(MF)는 현지 파트너에게 국가 단위 사업권을 부여해 점포 개발과 운영을 맡기고 본사는 브랜드와 운영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해외 사업의 고정비 부담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한편 자회사 수익성 문제도 연임 2기의 숙제다. 연결 당기순이익은 172억원이지만 별도 기준 순이익은 27억원에 그쳐 자회사 손실이 본사 수익을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는 구조다. 친환경 패키지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펄테크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2023년 영업손실 26억원, 2024년 32억원, 2025년 28억원으로 누적 손실이 86억원에 달한다.
교촌에프앤비는 향후 국내 가맹사업과 글로벌 확장, 자회사 사업을 축으로 성장 전략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차등배당 정책을 이어가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글로벌 사업에서는 신규 진출 국가 확대와 기존 진출국 내 매장 확장을 병행해 외형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소스·전통주·패키지 등 자회사 사업과 메밀·수제맥주 등 신사업 수익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mkyo@newspim.com












